피터 정 지음/베키 서 김 그림/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 옮김/서울의학서적 펴냄/1만 6000원
아픈 아이를 데리고 소아청소년과에 가면 진찰을 받고 설명을 듣는다. 의사로부터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듣더라도 부모들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가 약간의 지식을 갖게 된다면 불안이 사라지고 모든 일이 쉬워진다.
누구나 알아야 할, 그러나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 어린이 건강의 기초를 쉽고 정확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설명한 <소아과에 가기 전에>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미국 텍사스의대 소아청소년과 피터 정 교수와 일러스트레이터 베키 서 김이 펴낸 이 책은 아마존 평존 만점을 기록한 육아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만나기 전에 꼭 알고 가야 할 것들'이란 부제의 책은 '약간의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쉬운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치장했다. 생생한 그림과 함께 설명을 읽다보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을 쌓게 된다. 의사 설명이 이해되고, 언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지 알게 되며, 불안감이 줄어든다. 자연스레 쉽고 재미있게 책 속으로 다가서며 불안의 시간과 들이지 않아도 될 노력을 줄여준다.
또 아이를 키우며 가장 흔히 부딪히는 문제를 기초부터 설명하고 있어 부모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의사들이 진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저자는 자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모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비유와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그림은 설명의 중요한 소통 장치다. 간단한 그림도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책 속 그림에는 저자가 오랜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얻은 지혜와 지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모든 질병을 망라한 질환 종합 안내서가 아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즉시 찾아볼 수 있는 지침서도 아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으면서 기본 지식을 쌓다보면 자녀가 아플 때 그 작은 몸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된다.
모두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병원체 ▲발열 ▲예방접종 ▲감기 ▲중이염 ▲감기의 다른 합병증들 ▲위장관염(구토와 설사) ▲아픈 뒤에는 언제 학교에 갈 수 있을까?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는 서울아동병원 네트워크와 도서출판 꿈꿀자유/서울의학서적이 합심해 만든 출판 지식공동체다. 서울아동병원 네트워크는 몸이 아픈 어린이와 보호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진료 양과 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바른 의학지식과 육아 정보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거뜬히 이겨내기> 시리즈인 <야뇨증과 변비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 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등을 번역 출간했다.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에서는 책 주제 선정과 번역·집필에 30명 이상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다.(☎ 070-8226-1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