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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열린 약사회 총회 이번엔 팜IT3000 감사 논란

두 달 만에 열린 약사회 총회 이번엔 팜IT3000 감사 논란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5.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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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의원 '약사회 약정원 감사해야' 표결 관철
조찬휘 회장·문재빈 의장 갈등 일단 수면 아래로

대힌약사회 대의원들이 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확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힌약사회 대의원들이 9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확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개최 예정일을 두 달여 넘긴 9일 대한약사회 제64회 정기총회가 서울 약사회관에서 가까스로 열리며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측과 문재빈 대한약사회 대의원 의장 측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약국 청구프로그램인 '팜IT3000' 운영 주체에 대한 약사회 감사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며 파열음을 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이날 문재빈 의장 측과의 갈등으로 정기총회 개최를 두 달 동안 하지 못한 데 대해 회원에게 사과했다. 박규동 대의원을 비롯해 55명의 대의원이 예정대로 문재빈 의장직 박탈건을 긴급동의안으로 상정했지만 바로 폐기됐다.

문 의장의 의장직 박탈을 그동안 주장하며 각을 세웠던 조 회장마저 "(상대 후보 매수혐의에 대해)1심 판결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의장직 박탈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자 의장직 박탈건은 추진 동력을 잃었다.

약사회 정기총회 개최 예정일인 지난 3월 조찬휘 회장이 정기총회 대전 개최를 추진하자 문재빈 의장 측이 총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불거진 양측의 갈등은 두 달여 만에 조 회장이 대전 개최를 포기하며 어렵게 이날 정기총회가 열렸다.

조찬휘 집행부 산하 윤리위원회는 지난 3월 문재빈 대의원회 의장이 2012년 있었던 서울시 약사지부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하려 했다며 문 의장의 면직을 전격 결정했다. 이에 문재빈 의장 측은 "후보들을 불러 단일화를 시도하는 관례를 문제 삼아 의장을 면직하려는 조찬휘 집행부의 저의가 의심된다"며 "지난해 조찬휘 회장의 불신임을 추진한 문 의장에 대한 보복 조치 아니냐"고 반발해 약사회 갈등이 최고조를 치달았다.

조찬휘 회장은 지난해 신축예정인 약사회관 사용계약을 비공개로 체결하고 계약금을 개인적으로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불신임안이 상정됐다. 다수 대의원의 불신임안 찬성에도 정족수 2/3를 채우지 못해 불신임안은 부결됐지만 그과정에서 조 회장의 불신임을 추진한 문 의장에게 미운털이 박혔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총회 개최는 조 회장이 문재빈 의장의 의장직을 박탈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문 의장측에 비췄다. 정기총회에 문재빈 의장의 의장직 박탈건이 상정될 경우 조찬휘 회장에 대한 반대파가 많은 서울 정기총회 개최보다 지지파가 많은 지방 개최가 조 회장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이 대전 개최를 전격적으로 포기하며 양측이 벌인 두 달여간의 공방은 일단락됐지만, 약국 청구프로그램 '팜IT3000'의 운영주체인 약학정보원 감사 여부를 둘러싸고 대의원간의 설전이 오가며 짧은 평화는 깨졌다.

일부 대의원들은 환자 정보 유출 건으로 인증취소된 'PM2000' 이후 새로 인증을 받아 운영 중인 'PIT3000'의 운영을 맡고 있는 약정원이 약사회와 아무런 계약관계를 맺지 않은 상태에서 약사회의 감사도 거부하고 있다"며 약정원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강의석 대한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은 대의원들의 질타에 "약정원은 약사회와 다른 별도 법인으로 약사회가 감사하기 어렵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대의원들은 표결을 거쳐 '약사회가 PIT3000 운영과 관련해 약정원을 감사'하기로 의결했다.

대의원총회는 이날 총회 개최에 앞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편의점 판매약 확대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편의점 판매약의 오남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허용시간을 늦은 밤시간으로 제한하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60억 4732만 원의 2018년 예산안도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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