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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 '목소리 이상' 후유증 막아

갑상선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 '목소리 이상' 후유증 막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2.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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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 "후두신경 완벽히 보존…신경 모니터링 보다 확대돼야"

김수진 교수가 갑상선 수술을 하면서 신경 모니터링으로 후두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수진 교수가 갑상선 수술을 하면서 신경 모니터링으로 후두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갑상선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을 잘 하면 갑상선을 깨끗이 절제하면서도, '목소리 이상'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경 모니터링으로 후두신경을 완벽하게 보존할 수 있어 의료 현장에서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한 연예인이 TV프로그램에서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생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감정이 격해져 울기도 했지만, 울음소리조차 안 나와 힘들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 후두신경 손상을 걱정하는 환자가 많다. 후두신경은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신체기관인 성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신경으로, 되돌이후두신경과 상후두신경으로 구분한다. 이 신경들이 손상돼 나타나는 성대마비는 갑상선암 수술의 가장 흔하면서 치명적인 후유증이다.

되돌이후두신경이 마비되면 성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쉰 목소리가 나온다. 손상이 심한 경우, 좌우 성대 모두 운동이 어려워 호흡곤란 등의 응급상황을 겪기도 한다.

미국 내분비외과 교과서에 따르면 갑상선 절제술 후 환자의 2.5∼5%에서 일시적 되돌이후두신경 마비가, 1∼1.5%에선 영구적 마비가 나타난다.

상후두신경은 굵기가 1mm 이하로,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워 수술 중  손상 빈도가 5∼24%에 이른다. 상후두신경이 손상되면, 고음 발성 장애 및 목소리의 피로가 쉽게 찾아온다. 특히 연예인, 성악가, 교사 등 목소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다.

서울대병원은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2009년부터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신경 모니터링은 되돌이후두신경과 상후두신경에 0.5∼3mA의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고, 이를 통해 전달되는 신호(근전도)를 측정해, 신경의 기능 및 성대마비의 유무를 확인하는 최신 의료기술이다.

김수진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수술 중 신경모니터링을 활용하니 일시적 되돌이후두신경 마비는 1.8%, 영구적인 되돌이후두신경 마비는 0%로 줄었다. 상후두신경도 수술 3개월 후 기능평가에서 수술 전과 기능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수진 교수는 "수술 후 삶의 질에서 목소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며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을 하면 갑상선을 깨끗이 절제하면서도, 후두신경은 완벽히 보존할 수 있는 만큼 의료 현장에서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2015년 '갑상선 수술 중 상후두신경 모니터링의 우수성'이란 주제의 연구로 국제 종양성형내분비외과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고, SCIE급 국제 학술지에도 '되돌이후두신경 및 상후두신경 모니터링'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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