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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뉴스결산] (6)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절반의 성공

[의료계 뉴스결산] (6)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절반의 성공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12.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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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내과 입원 전담 전문의가 환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부 주도로 시행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시행 초기에는 지원자가 없어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올해 상반기부터 내과 파트에서 성공적인 운영 모델이 하나씩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36곳의 병원 중 14곳만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을 운영(내과·외과 동시 운영 5곳)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가 제도를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본 사업 시행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또 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가 전국 시범사업 기관에서 근무하는 내과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45명 중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70%가 2018년에도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할 생각이 있다고 답변해 시범사업이 절반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종양내과 85병동)만 보더라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왔는데, 제도를 운영한지 5개월째 환자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0점, 의료진은 88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만족도가 의료진·환자 모두 높지만, 여전히 해결돼야 할 것이 많다. 직업에 대한 안정성, 병원에서의 지위, 수가 보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앞으로 병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이 커지고, 새로운 직업군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추는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내과는 성공적인 모델이 병원별로 나오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외과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과학회는 전공의 수련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키고,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필요한 인력을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서지컬리스트)로 대체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수술까지 하고 싶어하는 외과의사의 특성상 입원환자만 관리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는 것.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5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6개월 간 입원전담전문의 민간 시범사업에 참여한 서울대병원(외과)·분당서울대병원(내과)·서울아산병원(내과)·충북대병원(내과)을 조사한 결과,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으나, 비용보전율은 최대 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입원전문전담의 병동을 운영하는 병원의 병동 병상당 수가를 평균 40% 인상해 비용보전율을 최대한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제도정착을 위해서는 병원·학회 등과 함께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직업 안정성 및 정체성, 그리고 수가 보전 등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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