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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왈레스기념침례병원 되살려야

부산 왈레스기념침례병원 되살려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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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보건의료계·시민사회단체 공익병원 전환 요구
14일 부산지방법원 파산선고...정부·부산시 나서야

▲ 경영난으로 올해 초부터 휴업 상태에 있는 침례병원은 지난 7월 14일 부산지방법원 제1파산부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부산지역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가 18일 왈레스기념침례병원 파산에 따른 지역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중앙 정부·부산시·부산시의회가 공익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 등 지역 28개 부산지역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는 18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5만 금정구 지역주민을 비롯한 동부산지역의 부산시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부산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역거점 종합병원 역할을 수행해온 침례병원의 파산으로 인한 지역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침례병원은 새로운 지역거점종합병원으로 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례병원은 병원이 아닌 다른 용도로 매각해선 안된다"고 밝힌 부산지역 보건의료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는 "중앙정부(보건복지부)·지방정부(부산시)·공공보건의료기관(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건강보험공단·근로복지공단 등)이 공공인수해 부산시민을 위한 공익적 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운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은 "침례병원은 지난 1월부터 휴업상태였다. 6개월이 넘는 의료공백 기간에 부산시와 금정구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부산시·부산시의회는 금정구 유일의 종합병원인 침례병원이 공익적 의료재단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말했다.
 
경영난으로 올해 초부터 휴업 상태에 있는 침례병원은 지난 14일 부산지방법원 제1파산부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부산지법은 침례병원 총자산은 895억 7900만 원인데 부채는 967억 1600만 원으로 채무 초과 상태라며 총자산이 부채보다 적고, 청산가치가 계속 병원을 운영하는 가치보다 높다는 판단에 따라 파산 선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의료법인 기독교한국침례회 의료재단은 파산관재인을 선임, 파산 절차를 시작했다.
 
침례병원은 일생을 의료선교에 헌신하다 순교한 미국인 의사 빌 왈레스의 순고한 뜻을 기념하고, 6·25 한국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민을 돕기 위해 1951년 11월 22일 미국침례교 한국선교회가 부산 남포동 진료소를 열면서 출발했다. 1955년 영도구와 1968년 부산 동구 초량동을 거쳐 1999년 12월 1일 금정구 남산동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608병상까지 규모를 키웠다. 
 
1964년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병원을 지정, 교육병원과 함께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했으나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지역에 자리잡은데다 인근에 대학병원이 잇따라 개원하면서 경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료진 이탈과 임금 체불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 27일부터 휴원에 들어간 침례병원은 회생보다 파산이 적합하다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부산지역 병원계 관계자는 "금정구에는 9개 병원과 전문병원이 있고, 10여킬로미터 거리에 양산부산대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이 위치해 있어 현실적으로 600병상 규모의 침례병원을 인수하거나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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