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광역동치료, 침윤성암 치료방법 인정 안된다"

"광역동치료, 침윤성암 치료방법 인정 안된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7.04 11:1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부인과학회, "분명한 의학적 효과 확인 전까지 사용말라" 권고
부인암 영역서 전암병변 치료 방법으로는 경험 축정돼 사용 가능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부인암 영역에서의 '광역동치료'(PDT, Photodynamic Therapy)는 전암병변의 치료 방법으로 인정될 수 있으나 침윤성암에서는 분명한 의학적 효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사용하면 안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학회에 따르면 광역동치료는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인 상피내종양(intraepithelial neoplasia) 치료법으로 국내에 소개된 이후, 의료계 일각에서는 장기(organ)의 수술적 제거 없이 보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해 시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광역동치료 후 질환이 완치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들의 민원이 종종 보고되고 있는데, 대부분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들 이었다.

광역동치료는 고가의 치료 비용 또한 환자들의 불만 사항이지만, 그 이전에 침윤성 암은 치료 후 경우에 따라 환자가 사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최선의 치료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종양위원회는 "재발되거나 환자가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하면 광역동치료의 사용여부는 충분한 임상연구 후의 과학적 근거에 따라야 한다"며 4일 '부인암 영역에서 광역동 치료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학회 부인종양위원회는 부인암 영역에서 광역동치료의 현황, 장·단점, 그리고 치료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부터 소개했다.

부인종양위위원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광역동치료는 지난 1995년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암 치료법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폐암·식도암·방광암·피부암 등의 치료에 쓰이고 있다.

광역동치료법은 종양 부위의 비정상 암세포에만 장시간 축적되는 광과민성 약제(photosensitizer)를 투여한 후, 특정 파장의 레이저 광선을 쏘게되는데, 레이저의 에너지는 광과민성 약제가 있는 곳에서 조직내의 산소가 활성화하는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이렇게 생성된 활성 산소에 의해 비정상 암세포만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한 첨단 암치료법이다.

부인암 치료 영역에 있어서 국내외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인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 2기 혹은 3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장기적인 치료 성공률이 92.8∼98.1%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외음부암의 전암병변인 외음부상피내종양의 치료로 광역동치료를 이용한 연구결과에 힘입어 미국산부인과학회 가이드라인에 외음부상피내종양 치료 방법의 하나로 광역동치료가 소개됐다.

이밖에 젊은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식력 보존을 목적으로 광역동치료를 적용한 연구들이 국내에서 보고됐으며, 치료 후 정상 출산이 가능한 예를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전성이나 유용성을 논하기에는 축적된 결과가 미흡한 상황이다.

부인종양위원회는 "레이저가 침투해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깊이가 5∼10 ㎜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깊숙한 위치의 암세포는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 광역동치료의 단점"이라고 밝혔다.

또 "광역동치료 실패 환자들은 대부분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시행하지 않고 생검만으로 진단된 자궁경부 '0기암'을 포함한 상피내 종양 환자들임을 볼 때 침윤성 암을 완치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데는 광역동치료가 일차 치료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광역동치료법은 침윤이 없는 자궁경부상피내종양에 국한해 그 가능성을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부인암 영역에서 광역동 치료의 가능성은 전암병변에서의 효용성에 대한 경험 축적과 달리 침윤성 암에서의 결과는 아직 불완전하게 입증됐으므로 치료 효과의 과학적 입증까지 치료법으로서의 선택은 보류돼야 하고, 침윤 여부의 면밀한 판단 없이 광역동치료의 시행은 보류돼야 한다는 것.

또 국내 신의료기술로의 인정 및 건강보험 급여화 확대 등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제도권 내에서 침윤성 부인암의 치료에 사용될 수는 없다.

부인종양위원회는 "이같은 결과를 종합할 때 광역동치료는 부인암 영역에서 전암병변의 치료 방법으로는 인정되지만 침윤성암에서는 의학적 근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