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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무좀 쉽게 봤다 큰코 다쳐...전문의 찾아야"

"손발톱무좀 쉽게 봤다 큰코 다쳐...전문의 찾아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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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말초혈관질환 환자서 괴사와 같은 합병증 유발 위험
대한의진균학회, '손발톱무좀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 발표

최종수 대한의진균학회 회장
국민 10명 중 8명은 손발톱이 거칠어지고 갈라지는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실제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완치 판정 전에 치료를 중단하고, 당뇨병·말초혈관질환·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에서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높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의진균학회는 깨끗이 씻는다고 낫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지는 손발톱무좀의 치료를 위해 28일 '대국민 손발톱무좀 질환 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손발톱무좀 진단·치료 가이드라인'도 함께 발표해 환자들이 손발톱무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 10명 중 8명, 손발톱무좀 증상...자가진단 의존
나아지나 싶다가도 재발을 반복하는 골칫거리 질환 '손발톱무좀'. 우리나라 손발톱무좀 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데에 완치 판정을 받기도 전 임의로 약을 끊어버리는 '치료중단'이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병원을 방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원을 가는 대신 자가진단하고 치료하는 행태도 지적됐다.

대한의진균학회는 손발톱무좀 발생이 높은 여름을 맞아 손발톱무좀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자 6월 마지막 주를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으로 정하고, 손발톱무좀에 대한 국민 인식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 621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손발톱무좀 질환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하는 국민이 10명 중 8명에 달하지만 정작 병원에서 가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보다는 자가진단에 의존하고 임의적인 치료 중단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실제 유병률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국민 중 79%는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짐 ▲손발톱이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손발톱이 두꺼워짐 ▲손발톱이 변색됨과 같은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하나 이상 경험했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치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행동은 반대
또 많은 응답자가 손발톱무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적인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7.3%는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로 ▲손발톱무좀은 병원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52.2%)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빨리 낫기 때문에(32.5%)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14.4%)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 중 64.1%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보다는 '자가진단'을 통해 손발톱무좀임을 확신했다.

이후 취한 조치로는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치료한다'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31.6%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답했고, '병원에서 바르는 치료제를 처방 받아 치료한다'는 답변은 14.6%에 그쳤다.

고현창 대한의진균학회 홍보이사가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치료기간 너무 길어 절반 이상 완치 판정 전 치료 중단
손발톱무좀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에 치료 기간은 한없이 길어졌다. 손발톱무좀 치료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평균 치료 기간은 2년이었으며, 그 이상 치료했다는 답변은 34.8%에 달했다.

▲장기적인 치료(68.6%) ▲반복적인 재발(61.5%) ▲치료의 효과가 낮음(43.8%) 등이 치료 과정의 불만사항으로 꼽혔으며, 이는 자의적인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치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완치 판정 이전에 병원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54.6%로 절반을 상회했다. 이유로는 ▲치료기간이 너무 길어서(50.4%) ▲치료가 불편하거나 귀찮아서(49.6%) ▲눈으로 봤을 때 개선됐다고 생각되어서(43.4%) 등의 순이었다.

고현창 대한의진균학회 홍보이사(부산의대 피부과)는 "이러한 부적절한 치료 중단이 증상 장기화와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면서 "손발톱무좀은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까지 치료해야 해 일반적으로 손톱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깨끗이 씻는다고 낫지 않아...방치할 경우 치료 더 어려워져
손발톱무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수준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이 넘는 52.8%가 '손발톱무좀이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 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손발톱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등이 손발톱에 전염돼 일종의 감염인 '진균증'을 일으켜 발생하는데 항진균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자연치유가 어려운 질환이다.

또 '손발톱무좀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신체건강과는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38.6%에 달했는데, 손발톱무좀은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에서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며, 쉽게 낫지 않고 재발도 잦아 방치할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최종수 대한의진균학회장(영남의대 피부과)은 "손발톱무좀은 늦게 치료할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질환으로, 겉으로 완치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손발톱무좀을 가볍게 여겨 눈으로만 보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대충해서는 안되며, 가장 먼저 손발톱무좀인지 여부를 전문의로부터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 대한의진균학회 기획정보이사가 '손발톱무좀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매우 중요
한편, 대한의진균학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손발톱무좀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임상 및 진균학적진단을 거쳐 질환 요인과 중증도, 경구항진균제 복용 여부 등의 환자 요인 확인, 국소항진균제 및 전신항진균제 등의 치료 방법과 평가, 예방 등 진단 및 치료 과정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함으로써 질환을 가볍게 여겨 결국 치료 부담이 커지는 손발톱무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진 대한의진균학회 기획정보이사(전북의대 피부과)는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치료방법의 난립, 그리고 새로운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 2월부터 준비했다"며 "많은 의사들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이드라인에서는 오진율을 줄이기 위해 KOH 검사 등 치료를 시작하기전 반드시 진균학적 검사를 통한 확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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