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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검사로 병적 '대사증후군' 미리 안다

망막 검사로 병적 '대사증후군' 미리 안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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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병적 변화 관찰...공복 혈당 높으면 망막 출혈 8배
김재석 인제의대 교수팀 "검진 통해 망막 변화 조기 발견"

▲ 김재석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안과)
망막의 미세혈관을 관찰하면 복부비만·중성지방 등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혈관의 병적 변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망막은 인체에서 미세혈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으로 안저 검사를 통해 망막 혈관의 현재 상태와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김재석 인제의대 교수팀(상계백병원 안과)은 2014년 1월 1일∼4월 30일까지 상계백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중 안저 사진을 촬영한 3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와 망막혈관 상태를 조사했다. 321명(남성 197명·여성 124명)의 평균 연령은 55.3세였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고혈당·고혈압·이상지혈증 등의 대사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상태. 국내에서는 대사증후군이 미세혈관의 병적 변화를 일으켜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유병률이 11∼1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 교수팀은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중성지방(150mg/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 △공복혈당(110mg/dL 이상) △혈압(130/85mmHg 이상) 등으로 기준을 정했다.
 
선행 연구에서는 고혈압·심부전·관상동맥질환·뇌졸중·당뇨·고혈당 등이 망막 혈관의 직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보고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와 망막 혈관 변화와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는 복부비만 70명, 중성지방 81명, 고밀도 콜레스테롤 89명, 공복혈당 41명, 혈압 129명으로 이 중 3가지 이상인 경우가 52명으로 집계됐다.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는 중심망막 동맥의 직경이 작았다.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는 정맥에 비해 동맥이 가늘었다.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와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동맥의 압박에 의해 정맥이 눌러지는 위험도가 각각 2.68배, 2.7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망막에 여러 색·형태·크기의 반점이 나타나는 망막 삼출물이 발생할 위험도가 2.3배 높았다. 공복혈당이 높은 환자는 망막 출혈이 발생할 위험도가 8.06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교수는 "망막의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면 영구적인 시력 감소를 예방할 수 있고, 대사증후군 동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대사증후군의 각 인자들이 망막 삼출물이나 망막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을 통해 망막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논문은 대한안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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