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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103세 초고령 환자 심장 수술

서울성모병원, 103세 초고령 환자 심장 수술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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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 치환술·상행대동맥 치환술·심방세동 부정맥 동시 수술
가톨릭의대 장기육(순환기내과)·김환욱(흉부외과) 교수팀 합심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장원스탑클리닉 장기육(왼쪽·순환기내과)·김환욱(흉부외과) 교수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A씨의 병실을 방문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장원스탑클리닉 장기육(순환기내과)·김환욱(흉부외과) 교수팀이 100세 초고령 환자의 고난도 심장수술에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은 올해 103세(실제 나이 95세)인 A씨에게 대동맥판막 치환술·상행대동맥 및 대동맥궁 부분치환술·심방세동 부정맥 수술 등 3가지 흉부외과적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수술 다음날 일반병실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21일 퇴원할 예정이다.

이 씨는 2013년 4월 숨이 찬 증상으로 서울성모병원 외래를 방문, 장기육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약물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관리하던 A씨는 12월 초 더 이상 약물치료와 주사요법이 잘 듣지 않는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고령의 나이에 수술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숨이 차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볼수만은 없다고 판단, 의료진의 수술 권유를 받아들였다.

심전도·심장초음파 등 수술 전 검사에서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상행대동맥확장증(5cm)·심방세동 부정맥 등이 확진됐다.

의료진은 수술 전 정밀검사를 통해 A씨의 신체적 기능이 수술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7일 김환욱 교수(흉부외과)가 메스를 잡았다. 김 교수는 환자의 체온을 낮춰 생체의 대사 및 산소 소비량을 감소시킨 후, 장기의 저산소 상태나 혈류차단에 견딜 수 있는 시간을 연장했다.

체온을 낮추는 동안, 환자의 낡은 심장 판막을 새롭게 바꾸는 수술과 심방세동 부정맥수술을 진행했다. 판막은 내구성이 기계판막보다는 못하지만 응고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고, 고령 환자의 식습관을 고려한 조직판막으로 결정했다.

곧바로 인조혈관을 이용해 5cm이상 확장된 상행대동맥 및 대동맥궁 부분치환술도 진행했다.

김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잘 하지 않는 심방세동 부정맥수술도 집도, 비정상적인 심장 내 전기 신호가 전달되지 않도록 전달 통로를 차단·격리했다.

3가지 흉부외과 수술은 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A씨는 수술 후 다음날 일반병실로 옮겼으며, 현재 병실에서 회복 운동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모든 질병의 수술적 치료시 위험인자 중 하나는 환자의 연령"이라며 "고령의 환자는 동반질환도 많고 인체조직의 탄력이 약해서 절개와 봉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령 환자에게 고난도 심장 수술을 시행할 경우 확실한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신체적으로 견딜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 시도가 가능하다"면서 "큰 수술을 잘 견뎌준 환자에게 감사하고, 남은 여생도 의미 있는 삶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011년 국내 최초로 102세 대장암 환자에게 수술을 성공했다. 2014년에는 국내 최고령 환자(71세) 소장이식을 비롯해 100세 외국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과 비뇨기과 동시 수술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103세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면서 100세 수술 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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