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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주년 맞은 동아쏘시오 40대 민장성 사장 역할은?

84주년 맞은 동아쏘시오 40대 민장성 사장 역할은?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6.12.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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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렌 성공신화와 강정석 부회장과의 유대 강점
밑으로부터의 개혁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

민장성 동아에스티 사장이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민장성 신임 동아에스티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30일 창립 84주년을 맞아 동아쏘시오그룹이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동아에스티를 맡은 민 사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1968년생으로 만 48세. 동아쏘시오그룹 자회사 사장으로는 역대급으로 젊은 사장이다.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 사장은 누구보다 강신호 명예회장의 철학을 잘이해하는 임원으로 통한다.

2007년 8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비서실장을 7년여 동안 역임했다.

2013년 2월부터는 동아제약 비서실 이사를 맡았다. 2013년은 강신호 명예회장이 현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해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현재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한 강정석 부회장의 철학과 계획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신호 명예회장과 현 경영권자인 강정석 부회장을 9년여 동안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는 것은 민장성 사장의 큰 자산이다.

민 사장 역시 강신호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항상 남이 잘되게 해야 나도 잘된다"라는 강 명예회장의 공생공존 철학을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사장의 또다른 자산은 성공경험이다. 민 사장은 1995년 영업직을 떠나 '스티렌'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맡아 한해 매출액이 600억원에 달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다. 민 사장이 손을 놓은 뒤에도 한해 매출 1000억원을 찍었으니 20대 민 사장이 일군 성공은 현재의 그를 있게 한 자신감의 밑천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렌은 동아제약 역사에서 의미가 큰 약으로 평가받는다.

박카스와 같은 약국판매제품이나 제네릭을 생산하는 동아제약이 처음으로 개발한 신약이 스티렌이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스티렌의 개발과 성공 덕에 동아제약이 기술력있는 전문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 명예회장은 민 사장에게 또한번의 스티렌 신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 명예회장은 30일 창립 84주년을 맞아 구시대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그는 창립기념사를 통해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명예회장의 말은 일종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 명예회장은 이날 "상명하달의 구시대적 기업문화로는 절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며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알아채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장성 동아에스티 사장
민장성 사장은 이같은 강 명예회장의 요구를 핵심 자회사인 동아에스티의 경영을 통해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카스와 같은 약국판매 제품과 일반약 강자였던 동아제약은 2000년 의약분업 당시에도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전문의약품 개발 기반이 부족했던 동아제약에게 전문의약품 시장이 크게 성장한 의약분업은 위기였다.

민 사장은 "당시 위기가 약이 됐다"고 늘 얘기한다. "의약분업을 맞은 임직원들이 회사를 전문의약품 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끝에 지금의 동아쏘시오그룹이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 명예회장은 창립 84주년 기념사에서 상명하달식 기업문화를 바꿔야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니라 밑으로부터의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한다는 당부다.

하지만 아무리 젊은 민 사장이라도 그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지배적이던 시대를 관통한 세대다.

더욱이 비서실의 특성상 주도적인 행동보다는 경영주체의 철학을 아래로 잘흐르도록 해야 하는 임무를 오랫동안 맡았다. 이제는 동아에스티 의사결정의 주체로서 전혀 다른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정부분 변신이 필요한 지점이다.

때때로 강정석 부회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서 적절한 모니터링 역할을 해야 하는데 반대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시각도 있다.

민 사장은 동아오츠카 사장으로 임명된 2015년 "제가 한 일은 내가 선택되게 끔 준비한 것 뿐"이라며 "(경영진이) 왜 나를 선택한 것인지 그 이유를 생각하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조직과 경영주체의 철학을 고민하는 겸손한 태도지만 동아에스티의 대표로서 자칫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할 여지가 있다.

민장성 동아오츠카 사장 시절 마케팅 행사에 서 음료수를 나눠주고 있다.
영업맨 DNA를 가진 민 사장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 절실한 동아에스티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얼마나 이끌지도 관심이다.

스티렌 개발과 마케팅 성공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의미있는 약으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동아에스티는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DA-3880'  임상 3상을 일본에서 하고 있고  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 'DA-9801' 임상 3상은  내년 미국에서 벌일 계획이다.

미국 등 선진 시장으로의 진출은 민 사장과 동아쏘시오그룹의 운명을 가를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민 사장이 2015년부터 최근까지 맡았던 동아오츠카의 직원들은 민 사장에 대해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만큼 디테일한 현장 상황에 대해 꿰뚫고 있어 감탄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은 실무자를 직접찾아 만족할만한 대답을 듣고야 마는 스타일"이라고도 평가했다.

현장감각과 지식이 뛰어난 젊은 사장에게 쏟아지고 있는 안팎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창립 84주년을 맞은 동아쏘시오그룹의 미래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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