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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보험급여 안하면서 치료 하라니

검사는 보험급여 안하면서 치료 하라니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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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검사 위한 수면다원검사 비급여...환자 부담 커
염호기 대한수면학회장 "수면질환 관리하면 뇌혈관·심혈관 질환 줄어"

▲ 염호기 대한수면학회장(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수면장애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2만 명. 5년 전에 비해 56% 이상 증가했다.

수면장애는 집중력과 업무 성과 저하는 물론 주간 졸음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다. 소련 체르노빌의 원전 사고·일본 신칸센 탈선 사고·버스 화재 사고 등을 비롯한 수많은 사건 사고의 주범이 수면장애로 인한 주간 졸음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통안전공단이 집계한 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1473명. 이중 약 31%가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수면학회 교육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만난 박찬순 대한수면학회 법제이사(가톨릭의대 교수·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는 "다른 나라의 유병률(성인 5∼12%)을 고려하면 수면호흡장애를 앓고 있는 국내 환자는 줄잡아 2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 수면호흡장애환자 상당수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수면질환은 비만하거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한다"며 "수면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질뿐 아니라 더 큰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염호기 대한수면학회장(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은 "수면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나 치료를 비급여로 묶어 놓다보니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수면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비용이 100만 원 안팎인데 일반 국민이 선뜻 검사를 받겠다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염 회장은 "수면다원검사는 OECD 가입국에서는 대부분 보험급여를 하고 있다"면서 "국가적 위상과 국민 보건 차원에서 건강보험에서 커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면장애는 고혈압을 유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한 염 회장은 "수면 중 저산소증이 반복되면서 심장과 뇌에 영향을 주고, 혈압 역시 정상적인 야간 혈압 저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해 결국 심근경색증·심부전·뇌졸중·심정지 등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에는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염 회장은 "수면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제대로 치료하면 심혈관·뇌혈관·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방지할 수 있고, 사회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비급여 검사를 통해 일정 기준이 돼야 수술치료를 급여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수면학회는 2006년 11월 수면의학 진료·교육·연구 활동의 향상과 지식교류를 통한 학문 발전을 위해 내과·신경과·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치과 등 다학제 전문가가 참여해 출범했다.

현재 의사·전공의·기사·연구원 등 120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학회지를 발행하면서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열어 수면의학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대한수면학회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매년 3월 둘째 주를 수면주간으로 제정, 전국적인 강연과 행사를 열어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 대한수면학회 임원들이 25일 정기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면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비급여로 묶여 있는 수면다원검사를 보험 급여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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