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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위한 진료 프로토콜 필요"

"북한이탈주민 위한 진료 프로토콜 필요"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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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증상 위주로 호소...진료과목 선택에 어려워
NMC 심포지엄 마련...통일 초기에 가이드라인 역할 기대

북한이탈주민이 3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통합적 진료 프로토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통합적 진료 프로토콜은 의료진 진료전에 증상 관련 질문지를 통해 일차 진료과를 제안하고, 다학적 진료를 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NMC)은 23일 북한이탈주민의 진료현황 분석 및 질병관리 방안 제안을 위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김호찬 국립중앙의료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북한이탈주민은 최신 의료 지식을 접하기 어렵고, 남한 의료체계에 익숙하지 않다"며 "환자가 병원에 오더라도 용어자체부터 달라 진료과목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NMC에 방문한 북한이탈주민 환자들은 가슴이 답답하고, 찌르는 듯이 아프고, 무거운 것에 눌리는 등의 증상 위주로 호소하기 때문에 진단명이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다. 연관된 진료과목도 다양해서 여러과를 전전하는 일도 존재했다.

이를 위해 통합적 진료 프로토콜을 마련해 특정 증상을 파악하고 진료과 결정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토콜은 대량 탈북민이 발생하거나 통일 초기에 환자 증상에 기반한 효율적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토콜은 탈북민이 이해하기 쉬운 질문지로 구성됐다. 증상 위주의 질문을 이용하며, 질문 응답에 따른 흐름도로 임상과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의사를 만나기 전에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간호사나 코디네이터 등 누구라도 안내하기 쉬운 흐름도로 이뤄졌다.

김 전문의는 "현재 북한이탈주민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질병인 두통·어지럼증·흉통 등에 대한 질문지를 만들었다"며 "탈북민 진료가 가능한 공공병원에 배치할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의 만족도와 개선사항을 반영해 다른 증상으로의 확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NMC는 북한이탈주민의 진료현황 및 질병 관리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의료진 위한 매뉴얼 개발..북한이탈 보건의료인도 협업해야

프로토콜 제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권영대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식 의료체계에 익숙하기 때문에, 한국 의료체계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프로토콜 개발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제 보급까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프로토콜과 함께 의료인을 위한 매뉴얼도 개발돼야 한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 해소하기 위한 지식과 정보도 필요하지만, 의료진 역시 탈북민을 이해해야 한다"며 "의사를 위한 교육자료와 매뉴얼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개별 의료기관에서는 어려운 만큼, NMC와 통일부 등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탈 보건의료인들에 대한 역할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영전 한양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북한에서 다양한 보건의료인들이 한국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NMC가 북한이탈 보건의료인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로간의 의료 정보를 교환 해야한다. 교육이나 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향후 면허나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교수는 "NMC가 제시한 프로토콜에 대해서도 북한이탈 보건의료인과 협업하게 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탈 보건의료인과 협력 진료를 해보며, 남북한 의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가 이뤄지는지 등을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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