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호준 교수, "투석 전에 조기 진료·상담이 투석 후 생존율 높여"
투석 시작일 90일 내 급성 사망률은 5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병이 진행해 말기신부전에 이르게 되고 결국 투석치료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대체 요법이 필요하게 된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만성신부전과 신대체 요법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며, 특히 고령의 말기신부전 환자들에서 사망률과 의료비 부담이 높아지며 동반질환과 예후 관리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진호준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연구팀은 최근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투석 전 신장내과 진료를 조기에 받을수록 투석 후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혈액투석을 시작한 70세 이상 노인 환자 820명을 대상으로 투석 전 진료시기에 따른 투석 후 생존율을 비교분석 했는데, 그 결과 투석 전 적절한 진료 및 상담을 받을 경우 투석 후 사망 위험이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석 시작 후 90일 이내 급성 사망률은 58% 감소하는 효과를 보여 조기 관리가 투석 후 생존율 개선에 매우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노인 만성신부전 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나아가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투석 전 조기 진료 및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연구를 주도한 진호준 교수는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말기신부전이 되기 전에 반드시 투석 전 전문의를 찾아 효과적인 관리 방안과 투석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사전에 받고, 투석 후에도 꾸준히 관리의 적절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