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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국시 1일로 단축...의대생 응답자 63% '반대'

내년도 국시 1일로 단축...의대생 응답자 63% '반대'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8.2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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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원, 국시 일정 공고 보름 후 종교민원 등 이유로 내년부터 1일 제안
의대협, 전국 41개 의대에 찬반 설문 실시...63%가 "부담과 혼란" 반대

이틀에 걸쳐 치르는 의사 국가고시 필기시험을 내년부터 하루로 단축하자는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 제안에 전국 의대생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미 공고한 국시 일정을 4달여 앞두고 하루로 단축한다는 것은 체력·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뿐 아니라 제도의 혼란만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국시원은 7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도 의사국시 필기시험 일정을 1월 6∼7일로 공고했다. 그런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에 따르면 국시원은 보름 후인 8월 5일, 돌연 내년도 필기시험부터 의사국시를 하루로 단축하자는 의견을 의대협에 제시했다.

본래 목, 금요일에 치러지던 필기시험을 출제위원의 병원 진료공백 및 감독위원인 시도 공무원의 업무공백을 고려해 올해부터 금, 토요일로 바꾸자, 토요일에 종교행사를 갖는 일부 종교인들이 토요일 시험시행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국시원은 시험문제가 기존 400개에서 360개로 바뀌면서 시험시간도 줄었으며 이에 따라 2018년도부터 1일 시험시행을 검토하던 중 종교 민원이 들어오자, 아예 내년도부터 금요일 하루만 시험을 치르자는 의견을 의대협에 제시했다. 

이에 의대협은 전국 41개 대학 의대생 대표들에게 각 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이를 바탕으로 구성한 찬반조사를 17∼19일간 전국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반대 63%, 찬성 35.8%, 기타 1.2%로 1일 시행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1.76배 많았다. 설문에는 전국 41개 의대의 총 1752명이 참여했다.

 
반대 이유로는 '체력·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76.2%)와 '갑작스러운 변화로 혼란스럽다'(58.5%)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중복 응답). '사전에 공지된 것을 번복하는 건 부당하다'(33.5),'하루로 줄어든다 해도 응시 수수료가 얼마나 인하될지 의문스럽다'(16.9%), '숙박 및 교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11.8%)는 응답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찬성하는 학생들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65.5%), '체력·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56.9%)는 이유를 주로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응시 수수료가 인하될 것이다'(45.8%), '숙박 및 교통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29.8%)는 의견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모의고사 1일 시행 후 다시 의견을 수렴했으면 좋겠다', '지방에서 시험 보는 게 어렵다면 지방에 고시장을 마련해달라', '국시비용이 30% 이상 줄어들면 찬성한다' 등이었다.

특히 대학 인근에 고사장이 마련되지 않아 서울 등으로 이동 및 숙박하며 시험을 봐야 하는 강원·경상·연세대원주·제주의대에서조차 반대가 많았다. 반면, 단국·한림의대의 경우 찬성이 우세했다.

 

올해 기준 국시 응시를 위해 이동해야 하는 의대생은 총 6개 대학의 395명이다. 강원·단국·원주연세·제주·한림의대의 경우 서울에서, 경상의대의 경우 부산에서 시험을 치른다.

한편, 의대협은 21일 여름 정기대의원 총회를 열고 국시원이 제시한 '의사국시 필기시험 1일 시행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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