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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로운 정년, 제2의 인생 시작하는 의사들

영예로운 정년, 제2의 인생 시작하는 의사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8.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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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김용진·정희원·채종일 교수, 8월 정년 또 다른 길 선택
후학들 교육·연구매진·지구촌 건강복지 위해 최선 다할 것 약속

(왼쪽부터) 김용진 교수, 정희원 교수, 채종일 교수.
서울의대 김용진(흉부외과학교실)·정희원(신경외과학교실)·채종일(기생충학교실) 교수가 8월 영예로운 정년을 맞았다. 이들 교수들은 지난 40여년간의 서울의대 교수로서의 자리를 뒤로하고, 또 다른 공간에서 인생의 2막을 시작한다.

먼저 김용진 교수는 대한소아심장학회 회장, 대한흉부외과학회 회장을 맡으면서 흉부외과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1990년대 한중수교 이후 연변과 하얼빈 등에서 심장수술을 하며 의료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다. 이번에 정년 퇴임후에는 부천세종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의학연구소장을 맡아 교육과 연구를 해나갈 예정이다.

김 교수는 "아직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이렇게 정년이라는 틀에 묶여 떠나게되니 섭섭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함께 했던 우리 흉부외과 식구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서 아픈 환자들을 돌보며 새로운 수술이나 치료법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이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며 "특히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면서 1990년대 한중수교 이후 연변과 하얼빈 등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심장수술을 하며 의료봉사를 해온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중국은 어릴때부터 우리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하던 터전으로 국내에서도 중국 연길을 돕기 위해 고려의학회 학술대회도 공동개최했으며, 한국 대륙복지회에서 연길에 복지병원을 세웠을 때는 서울대병원과 노준량 교수가 노력해서 병원시설과 장비 등 다방면으로 도와주고 심장수술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후 중국 내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독지가들로부터 또 국내 자선기관 및 한중협회로부터 기금을 모아 심장수술을 하며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조선족 동포들에게 도움을 줬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09년 중국정부로부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영예의 '우의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우리의 활동으로 현지 동포들이 크게 기뻐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갖게됐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과거 불모지에 가깝던 국내 의료환경에서 우리 선배들이 어렵고 힘들게 배우고 가르치고 익혀나가 오늘날 터전을 이룬 것처럼, 이제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고 준비해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끊임 없는 연구와 지식습득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이어가 주었으면 한다"고 후학들에게 당부했다.

김 교수는 "퇴임후에는 부천세종병원에서 의학연구소장을 맡아 환자진료는 물론, 심장수술과 관련해 교육과 연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10년전부터 추진해온 이종장기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차세대 생체조직으로서 인공판막의 국산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교수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세계신경외과학회 회장(WFNS), 서울대병원장 등을 역임하면서도 40년 동안 수술 3000례라는 건수를 달성하는 등 진료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정념 퇴임 후에는 보라매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도 하면서 의과대학생, 전공의 등 후학들의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1976년 신경외과에 입문했으니, 정확히 40년이 지나 정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항상 중요한 시기에 귀한 충고한 용기를 주신 은사님들, 그리고 항상 저를 아끼고 도와준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신경외과과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보라매병원장, 세계신경외과학회 회장, 그리고 서울대병원장 등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또 뜻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보라매병원장 재임시에는 최첨단 새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했던 일, 콜센터와 공여제대혈은행을 개설하고 의료서비스 제고를 위해 힘썼던 일, 그리고 각종 병원평가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하며 21세기 보라매병원의 청사진을 마련했던 일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또 "막중한 서울대병원장직을 맡아서는 '함께하는 경영'을 주창하며 암병원개원, 심장뇌혈관병원 착공, 문경인재원 건립 등 대형사업들을 추진했고, 더불어 서울대병원의 국제화, 대한민국 의료의 세계화를 위한 담대한 꿈들이 하나씩 실현되어가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2013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WFNS)의 조직위원장 및 회장을 맡아 110개국 4000여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규모의 성공적인 학회를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 선진의료의 위상을 온 세계에 널리 알린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후학들에게는 배려와 존중(Respect), 그리고 소통과 화합(Harmony)을 몸소 실천하면서 의학적 지식이나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마음까지 헤아리는 의사가 되려고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퇴임후에는 보라매병원에서 환자도 진료하지만 후학들을 지도하고 교과서도 집필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종일 교수는 서울대 의학연구원 감염병연구소장, 서울대 BK21 인간생명과학연구단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한국건강관리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채 교수는 "후회없이 연건동 캠퍼스에서 46년을 살았다"며 "기생충학을 전공한 것도 참 잘 선택했었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또 "퇴임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전공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자유롭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채 교수는 "기초연구동을 새로 짓고 최신형 실험기자재를 들여왔을 때의 일이 뿌듯했고, 기초연구동에서 26년을 지내면서 전공분야의 새로운 지견들을 한 가지씩 밝혀낼 때마다 환희에 찼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또 "후학도들은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이른바 글로벌마인드로 넓고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일생을 바칠 각오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채 교수는 "정년을 7개월 앞둔 지난 1월부터 한국건강관리협회의 회장 직책을 맡게 되어 근무를 시작했다"며 "당분간은 이 직책에 몰입하면서 국민건강증진과 지구촌 인류의 건강복지를 위해 열심히 뛸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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