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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한다면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동남아 여행한다면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8.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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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염 걸린 환자 4명 중 1명 사망...식약처 지난해 성인 백신 허가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교수, 여행의학 세미나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경고

▲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과 함께 일본뇌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나왔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최근 열린 여행의학 세미나에서 "1999년 탤런트 김 모씨가 라오스에 촬영갔다가 말라리아에 감염돼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동남아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일본 뇌염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뇌염은 1971년 백신 도입 이전까지 연간 1000∼300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1980년대에 들어 연간 10명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 5년 동안 13.3배 증가했다. 2010∼2015년 10월까지 총 117명의 환자 중 40세 이상 성인이 89.7%(105명)로 집계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6∼14일 잠복기를 거쳐 대부분 발열을 동반한 일과성 바이러스혈증 후 회복된다. 하지만 뇌염으로 발전하면 열·경부 경직·발작·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뇌염에 걸리면 약 4명 중 1명이 사망하며, 절반 가량은 영구적인 뇌전증·성격장애·운동장애 등 신경학적 장애를 남긴다.

▲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일본뇌염은 해열제·경련 조절·뇌압 조절·수액요법 등 증상에 맞춰 대증치료 외엔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방글라데시·캄보디아·중국·인도·인도네시아·네팔·파키스탄·베트남·태국·필리핀·스리랑카·말레이시아·미얀마 등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할 계획이 있거나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일본뇌염 백신 중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은 마우스 뇌조직 배양 불활화 백신과 베로세포 배양 약독화 생백신 2가지.

베로세포 배양 약독화 생백신은 유일하게 성인 연령에서 허가를 받았다. 18세 이상 성인 연령에서 1회 접종만으로 최소 10년 이상 지속되는 면역원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뇌염 생백신은 발열성 질환이나 급성 질환에 걸린 경우 접종을 연기해야 하며, 선천성 면역 결핍이나 항암치료를 비롯한 면역억제요법 치료를 받고 있거나 14일 이상 고용량의 전신 스테로이드 요법을 받은 후천성 면역 결핍 상태에서는 접종할 수 없다. HIV 감염자와 임부 및 수유부도 예방 접종 금기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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