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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 위한 '중추' 되겠다"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 위한 '중추' 되겠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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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의지 피력...의료계에 협조 요청
"국민 보건은 물론 국가 안보 수호에도 이바지할 것" 강조

지난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차관급으로 격상된 질병관리본부(Korean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KCDC)의 첫 본부장으로 임명된 정기석 본부장은 취임 후 5개월 여 동안 메르스 후속조치와 지카 바이러스 대응 등 방역현안 처리와 국가방역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전문기자협의회는 23일 정 본부장을 만나 방역현안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질병관리본부 향후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의협신문 김선경
정기석 본부장은 가장 먼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우수한 인력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국민 보건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강도 높게 하는 중요한 국가기관"이라면서 "이런 중요한 기관의 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다년간의 임상경험과 질병에 대한 전문지식이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대처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장 시절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와 질병이 관심사였는데, 질병관리본부에 와서는 국민 전체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곱씹으며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질병관리본부가 국가 방역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국가방역체계 강화 위해 질병관리본부-의료계 협력 '필수'"
메르스와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방역 당국과 의료인·의료기관의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정 본부장은, 얼마 전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추무진 의협회장에게 국내·외 감염병 발생 현황, 환자 진료 시 의료진 당부 사항 등 신속한 정보 제공을 위해 SNS, 이메일 등을 활용한 의료기관 정보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발열, 발진 등 감염병 의심 증상에 대한 '플로차트(flowchart)'를 만들어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의심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이외에도 다양하게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자료원으로부터 감염병 발생 정보 및 위험 징후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통해 수집한 응급실 환자 진료정보를 증후군 감시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스템 개발을 통해 응급실 자료 기반의 증후군 감시 및 분석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감염병인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위험국가를 방문 후 입국한 우리 국민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교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한 자동 연계시스템을 통해 위험국가 방문 후 입국한 여행객 정보를 감염병 잠복 기간 동안 의료기관에서 진료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지난 3월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매일 평균 1만여 명의 여행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기능 문제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한 여행객 정보를 의료기관에서 확인하지 못한 일부 경우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기관 및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상으로 교육 및 점검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으며, 심평원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개선·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 보건과 국가 안보 위한 '필수백신' 개발에 박차"

▲ ⓒ의협신문 김선경
질병관리본부가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 경과도 전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고유기술인 백신 전달체를 이용한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 초 미국백신연구센터에 전문인력을 파견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노하우(know-how)' 공유했다. 최대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마다 유행하고 있는 수족구병을 예방할 백신도 없는 상황인데,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 2013년부터 백신 개발을 추진해 현재 안전성과 효능이 높은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며 "영장류 실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백신 물질 상용화를 위해 연내에 민간기업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H5N1)' 백신 품목허가를 식약처로부터 취득했으며, 생물테러 대비 백신과 차세대 결핵백신 등 우리나라 보건은 물론 국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백신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  해결책 마련 총력"
질병관리본부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 관계 부처들을 포괄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분야별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경고한 바와 같이 향후 공중보건에 있어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대책을 마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UN은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총회 고위급 회의 의제로 항생제 내성 문제를 상정하고, 전 세계적 행동계획 실행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건의료뿐 아니라 농·축·수산물, 식품과 환경 등 다양한 분야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항생제를 올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발해 교육하고,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성균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실험실 감시사업'으로 수집된 균주를 중심으로 내성 유전자형 스크리닝 및 유행형을 선정하고, 내성 유전자 전파기전 연구를 통해 내성 진단법 및 진단기술을 개발하는 기초연구와 새로운 항생제 내성균 치료법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의료기관 종사자 '잠복결핵검사' 의무화 추진"
최근 이대목동병원 중환아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사 결핵에 걸린 것을 계기로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검사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 종사자의 경우, 결핵 검사(흉부 X선 검사)가 포함된 정기 건강검진을 연 1회 받아야 하는데, 이외에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잠복 결핵 검사를 추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8월에 결핵예방법이 개정되면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 종사자에 대한 잠복 결핵 검진이 의무화된다"면서 "이는 결핵 감염에 취약하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결핵 전파 위험이 높은 의료인의 잠복 결핵 검사와 예방치료로 병원 내 결핵 감염을 선제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끝으로 "질병관리본부를 실질적인 질병 관리와 방역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질병에 대비한 연구 등으로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를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 되도록 하고 싶다"며 "미국과 유럽을 능가하는 질병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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