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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2020년까지 의료기록 전자화 탈바꿈

칠레, 2020년까지 의료기록 전자화 탈바꿈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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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기록 전자행정시스템 보급 주력...업체 모집
한국, EMR·PACS 도입 기술 이용해 진출 가능

칠레 정부가 의료기록을 전자행정으로 바꾸는데 적극 투자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최근 공개한 해외시장정보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지난해 '디지털 개혁안' 60가지를 발표하고 경제·교육·보건·교통 등을 오는 2020년까지 디지털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의료는 의료차트를 전자행정화하고, 정부에서 관리하는 의료보험회사인 'FONASA'의 기술 플랫폼 향상에 투자된다.

칠레는 의료보험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소득 대비 높은 의료비용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칠레의 의료진 수는 OECD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부족하다.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긴급환자 대처능력이 떨어지며, 환자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기 힘든 구조이다.

▲ 2015·2016년 칠레 국립병원 부채 규모 추이

또 칠레 병원의 높은 부채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1/4분기 대비 올해 국립병원 부채액의 평균증가율은 약 49.3%다. 정부에서는 병원의 높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약 1억 9000달러를 탕감해주는 정책을 펼쳤지만, 한 달만에 병원 부채가 20%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는 비효율적인 병원관리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운영기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재정난을 완화시키기 위해 병원의 지출을 수입의 103%로 제한했으며, 전자행정시스템을 통해 불필요한 인력낭비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2007년부터 병원의료기록 전자행정화 시스템인 'SIDRA'를 보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50%의 보급률을 보이며, 수준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이번 칠레 정부는 'SIDRA 2'를 위해 새로운 기술력을 가진 회사를 발굴하고, 전자행정화의 보급률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 주도하에 디지털의료로 변화하는 모습은 한국의 과거 모습과 유사하다.

한국은 1990년대 전자차트(EMR)가 보급되면서 대형병원에 이어 개원가까지 확산됐다. 기존 종이차트에서 EMR로 변화하면서 초기에는 단순 청구 업무가 이뤄졌다. EMR은 계속해서 발전하며 접수·진료·검사·수납 등 의원 환경에서 수행되는 모든 작업들을 PC나 스마트기기로 이뤄질 수 있게 하면서, 현재는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경우에도 1999년 의료보험 수가를 적용하면서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PACS 구입에 나섰고, 현재는 의원급까지 확산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은 디지털의료로 변화했으며, 그에 따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칠레 정부가 적극 투자중인 디지털 프로젝트에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진출해볼만 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해 의료보건협력 MOU를 체결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9월에는 칠레 정부와 보건부가 주관하는 의료엑스포 행사에 한국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위한 전시관이 마련되는 만큼,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칠레는 의료기록을 전자행정으로 바꾸는 동시에, 초음파·디지털 엑스레이 등에도 관심이 많다"며 "한국 기업의 장점인 제품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만큼, 수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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