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7:53 (일)
"C형간염 박멸, 국가검강검진으로 가능"

"C형간염 박멸, 국가검강검진으로 가능"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6.17 20:1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애전환기 및 국가건강검진시 C형간염 검사 강조
공정경쟁규약 충족시킬 학회 몇이나? 규제 없어져야

대한간학회를 비롯해 한국간담췌외과학회·대한간암학회·대한간이식연구회가 올해 3번째로 공동 주최한 The Liver Week 2016가 Next Wave in Hepatology를 주제로 16∼18일간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올해의 스포트라이트는 C형간염에 쏟아졌다. 이번 The Liver Week 2016는 2012∼2014년 국내 만성C형간염의 전국적 혈청역학 조사, C형간염의 적절한 치료법 등 C형간염만으로만 섹션 하나를 구성했다.

이러한 기조는 메인스폰서에도 반영됐다. 3일 C형간염 치료제인 다클린자를 소발디와의 병용요법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은 BMS는 메인스폰서 자리를 단독으로 꿰차며 입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 다음은 5월 1일자로 소발디와 하보니의 급여화에 성공한 길리어드가 차지하며 시선을 장악했다.

올해로 3번째 The Liver Week를 주최하는 대한간학회는 하보니 1b 역시 1a와 마찬가지로 급여화할 것과 함께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넣을 것을 주장했다.

▲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 ⓒ의협신문 박소영
변관수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닥순(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 요법)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급여화에서 제외된 하보니 1b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변 이사장은 "환자를 치료하는 입장에선 하보니 1a와 1b 모두 급여화되는 게 바람직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임상의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나, 정부가 경제성 논리를 들고 오니 학회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회 차원에서 내성변이가 있어 닥순을 쓸 수 없는 환자, 간경화가 진행된 사람을 우선으로 하보니 1b를 쓸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닥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하보니가 잘 듣느냐는 것도 아직은 확실치 않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0.78%로 낮으며 치료가 용이한 1b와 2a형이 대부분인데, 의료진의 치료경험이 풍부해 C형간염 퇴치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생애전환기 검진시기인 40세와 66세에 C형간염 검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변 이사장은 "40세 생애전환기 검진 때만 검사를 시행할 경우 C형간염 환자가 많은 40세 이상 인구군은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고령에서의 유병률이 높다는 이유로 66세 생애전환기 검진 때만 시행할 경우 이 연령대에서는 이미 C형간염과 관련된 간암 발병률이 증가하므로 치료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빠른 박멸을 위해선 생애전환기 검진 시에만 C형간염을 검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검사 혜택에서 제외되는 41세 이상과 66세 미만의 연령층에서는 2년에 한 번 시행하는 국가건강 검진 시에 C형간염 검사를 일생에 한 번씩 검사하도록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회에서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공정경쟁규약 개정안과 관련, 내년에도 The Liver Week가 개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향후 국제학술대회 개최 기준은 '5개국 이상'과 '외국인 150명 이상'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

올해만 해도 15개국에서 총 402편의 초록이 접수된 데 이어 18개국에서 86명의 외국인 참가자를 포함해 총 899명이 등록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국제학회 중 하나란 평가를 받는 The Liver Week도 이같은 기준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변 이사장은 "올해로 3번째 The Liver Week를 개최하면서 80∼100명까지 외국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150명까지 늘리긴 어렵다"며 "개정이 정말 필요하다면 시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갑자기 그 기준을 맞추려면 기존 학회는 물론 신생학회에도 모두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실제로 대한의사협회 산하 대한의학회 연구에 따르면 2011년 8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총 119건 중 공정경쟁규약에 부합하는 학회는 총 20건에 불과하다. 국제학회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율이 83%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1일 "기준을 강화하면 해외 의학자들과의 교류, 공동연구 등을 봉쇄하는 효과로 나타나 학문적·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국내 의료수준의 저하와 건전한 의학 정보교류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변관수 이사장은 "공정경쟁규약대로라면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The Liver Week를 개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참석 규모가 작아도 내용이 훌륭한 국제학회도 있다. 의학발전을 위해 이러한 규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