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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잘만 쓰면 임상치료 '연결고리'

빅데이터, 잘만 쓰면 임상치료 '연결고리'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6.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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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이터 아닌, 데이터 해석해 접근성 높여야 제대로 된 연구
질병의 위험인자 분석 및 신약과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활용

▲ "건보 빅데이터는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 및 신약개발에 활용 가능하다"는 조금준 고려의대 교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질병의 위험인자 분석이 가능하며, 다른 기관의 빅데이터와 연계해 분석할 경우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 및 신약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 데이터가 방대하며 그 자체로는 해석이 어렵기 때문에 로데이터를 그대로 제공하는 게 아닌, 가공을 통해 데이터 이해도 및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금준 고려의대 교수(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가 15일 건강보험 빅데이터 공개정책 심포지엄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 개방 효과 및 활용성 제고'를 주제로 발표하며 임상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을 언급했다.

조 교수는 "산부인과 임상에서 흔히 보는 임신성 당뇨와 전자간증 등을 건보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성 고혈압이 생긴다면 두 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그 위험이 17배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또 "첫 아이를 제왕절개한다면 두 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성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만명의 국가검진 데이터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임신 전 대사증후군을 보유했다면 임신성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또 다른 기관의 빅데이터에 건보 빅데이터를 결합한다면 새로운 관점에서의 분석이 가능하다"며 "겨울이 되면 임신성 당뇨 환자가 많아진다. 환경청 자료와 연계해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기온이 낮아져서가 아니라 건조해져서 임신성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파급 질환 등을 이야기해주면 환자 순응도 역시 좋아진다"며 "건보 빅데이터 활용하면 새로운 위험인자 분석과 질병의 이해 및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 또 새로운 치료 가이드 라인 및 신약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건보 빅데이터를 연계한다면 보다 손쉽게 코호트 연구가 가능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빅데이터의 낮은 접근성이나 미흡한 홍보는 단점으로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빅데이터를 단지 공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을 거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빅데이터 공개가 되지 않았던 때에는 데이터만 있으면 뭐든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막상 연구진들이 데이터를 보면 분석이 어렵다. 복잡한 자료의 특성을 개선해야 한다. 또 의사가 데이터를 정확하게 코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돼야 좋은 연구가 도출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빅데이터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학계,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표본연구DB 3종을 공개하고 있다. 표본연구DB 3종은 표본코호트DB(100만명), 건강검진코호트DB(52만명), 노인코호트DB(56만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역시 환자표본자료 17종과 공공데이터 53종을 공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과 주관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주최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공개정책 심포지엄은 15일 오후 3시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8층 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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