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임기 내 국민 신뢰 회복 약속
메르스 후속대책 실천 및 최고의 진료로 사회공헌 기여 다짐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떨어진 병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제10대 삼성서울병원장에 취임한 권오정 원장은 18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5월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임기 동안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연임에 성공한 송재훈 병원장이 임기 중간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취임했는데, 취임 당시 '국민 신뢰 회복'·'최고의 진료'·'환자안전 확보'를 최대 목표로 내걸었다.
먼저 최고의 진료를 위해서는 얼마전 국내에서 2번째로 양성자치료센터를 오픈하고 양성자 기반의 포괄적 암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환자안전을 위해 메르스 사태 후 발열호흡기진료소를 설치해 감염병 감시체계를 상시 가동하도록 병원 시스템을 바꿨으며, 면회시간 제한은 물론 감염병대응센터를 통한 비상대응 훈련을 되풀이 해 혁신을 거듭해 나가기로 했다.
권 원장은 "응압격리병실을 10실을 만들고, 응급실을 확장했고, 응급실 밖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 발열호흡기 진료소를 신출했다"며 "응급실을 이용하는 모든 환자가 진료소 내 선별진료실에서 고위험 감염병 의심증상이 있는지 확인토록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체 병동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완료했는데, 이러한 슬라이딩 도어는 그동안 제약 없이 병동을 드나들었던 면회객들에게 물리적·심리적 차단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국민들로부터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최우선 과제로 정한 것을 강조했다.
권 원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외래 환자는 95% 수준, 입원환자는 거의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신환자는 10% 정도 감소했다"며 "지난 1년 동안 메르스 때문에 손해를 본 금액이 1600억원 규모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병원들은 피해 보상액을 정부로부터 모두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만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에 따른 후속조치가 이뤄진 뒤에 병원에서 신청한 680억원 보상액 지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로 인해 가해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환자를 잘 진료해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지금 삼성서울병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