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06:00 (토)
"영유아 예방접종 98%...발달검진은 60% 안돼"

"영유아 예방접종 98%...발달검진은 60% 안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10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동현 센터장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 의료진 찾아야"
한양대 발달의학센터, 정신의학과 등 3개과 협진 통해 진료

영유아 예방접종은 95~98%까지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영유아 발달검진율은 6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에 대해 단순 예방접종으로 끝나기 보다, 발달검진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한양대병원 발달의학센터의 안동현 센터장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네덜란드에서는 3세 이전에 발달장애를 확인하는 일이 100%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60%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동현 한양대병원 발달의학센터장
이런 상황은 영유아가 정상 발달을 하지 않더라도 일단 기다려보자는 인식이 높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안 센터장은 "영유아 예방접종률은 전세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그럼에도 예방접종으로만 끝나고, 발달검진은 낮은 상황"이라며 "영유아 예방접종을 하면서 발달검진까지 같이 이뤄진다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이 막연하게 '나아지겠지'라며 기다리기 보다 전문 의료진을 찾아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서도 예방접종 만큼 발달검진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안동현 센터장)·소아청소년과(이현주 교수)와 재활의학과(김미정 교수) 등 세개 과의 협진 진료가 이뤄진다. 협진으로 각 전문 분야의 의견을 논의하고 아이에게 적합한 치료방향을 제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세개의 과가 같이 이뤄지다보니, 일례로 말이 늦어 센터를 찾은 유아 환자에게서 평팔을 발견하는 일도 있었다. 안 센터장은 "발달장애의 경우에는 한 영역에 국한돼 나타나기 보다는 여러 영역에서 나타나는 일이 많다"며 "그만큼 센터에서 전반적인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한양대병원만의 차별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공과대학과 체육학과와도 협력하고 있다. 공과대학에서 개발한 재활치료 로봇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준비중에 있으며, 체육학과와는 발달장애 캠프와 같은 사회 봉사에서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미숙아에 대한 발달 상태를 추적관찰하는 시스템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는 지난해 통과된 '발달장애인 지원법'을 토대로, 발달장애 거점병원 준비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그동안 발달장애는 특수교육에만 치우쳐 등한시됐는데, 이번 법안 통과로 의료영역에서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방향이 전환됐다"며 "보건복지부에서 오는 7월 결정할 발달장애 거점병원을 위해 센터 측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현 센터장은 "일상 생활에서 몸이 다치거나 아픈 경우는 병원을 찾아와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진다"며 "반면 발달장애와 같은 정신의학적인 문제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다.  센터는 발달장애에 대한 부모들의 인식을 높이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