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처럼 복강경수술 자격심사 도입 필요하다 제언
국가 주도의 수술 질관리가 아닌 병원 차원 관리해야
김선한 이사장(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는 29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자격심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의사들이 주도해 자격심사를 만들었다"며 "우리나라는 어떤 과 의사가 시술을 해도 의료법상 문제가 안 된다. 자격심사 등의 기준을 정하려고 하면 내부 반발이 먼저 나온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수술의 질관리가 병원 주도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심평원이 국가 주도로 관리하는데 그 목적이 수술의 질 향상이 아니라, 아주 제한된 예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라며 "굉장히 적절하지 않은 관리방안"이라 지적했다.
김형호 학술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은 "일본에선 자격심사를 통과하지 않아도 수술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들이 주도적으로 기준을 만들어 노력하는 자체가 우리와 문화적으로 다르다. 자격심사 통과율은 20∼30%밖에 안 되지만 자발적으로 그런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게 배울 점"이라 덧붙였다.
한호성 국제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은 "중요한 건 우리가 계속 공부하고 노력해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설득하고 다른 학회 등과 협조해서 제안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회는 '20년을 넘은 새로운 도전'을 슬로건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특히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김형호 학술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은 "앞으로 10∼20년을 내다볼 때 중요한 건 어떤 교육으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느냐"라며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이뤄지는 수술의 질관리에 대한 세션을 준비했다. 미래의 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전공의 등 젊은 의사를 위한 세션도 마련한 게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이라 말했다.
이날은 곧 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할 한호성 국제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의 포부도 엿볼 수 있었다.
한 국제위원장은 "그동안 양적 팽장을 이뤘다며 이젠 환자안전을 생각할 때"라며 "조금 더 정돈된 환자안전을 추구하겠다. 과거에는 통증을 덜어주고 회복을 빨리 시키는 데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그동안의 변천사를 담은 20년사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