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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임신'·'태아이상' 초음파 횟수 제한 'NO'

'고위험 임신'·'태아이상' 초음파 횟수 제한 'NO'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4.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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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 "태아 상태 평가 위한 임신 초음파 특수성 고려" 주장
임신부 대상 설문조사 결과 94%가 출산까지 7번 이상 검사 받기 원해

임신을 한 엄마 때문에 태아가 아프거나, 태아 스스로가 엄마 뱃속에서 아플 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의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크다.

'고위험 임신'이나 '태아 이상'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 시행하는 '임신 초음파 검사'를 모든 임신부에게 적용하는 기준과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

보건복지부는 '보험총괄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면서 초음파를 시행하고 있는 모든 관련 단체 등과 보험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오는 4월 29일 초음파 급여화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추계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임신 초음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임신 관련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적정비용으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임신부와 산부인과 의사 모두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정기준 검사 횟수를 정해 모든 임신부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초음파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에 임신부들이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뱃속에 있는 태아의 아픈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의 횟수를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검사 횟수가 제한되면 적절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

 
이 관계자는 "임신 초음파는 임신 중 태아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여서 다른 검사로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임신부의 체 내 태아의 상태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부의 특성에 의해 검사 결과가 많은 영향을 받으며, 무엇보다도 자궁 내에서 실시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태아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의 검사로 모든 상태를 평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고위험 임신이나 태아 이상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태아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자주 초음파를 시행해야 하는데, 이처럼 임신 초음파의 특수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임신부나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한산부인과학회는 2016년 2월 1일∼29일까지 서울 등 전국 13곳 의료기관에서 출산 한 여성 759명에 대해 임신 중 시행 받는 초음파 검사 횟수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임신부는 산부인과 진찰 시 초음파를 보고 싶어하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산까지 몇 번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1%(612명)가 출산까지 7번 이상의 초음파를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35%에서는 11번 이상의 초음파를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적절한 산전 초음파 측정 간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매 정기검진마다 받거나 원할 때, 증상이 있을 때 받아야 한다고 답한 경우가 62%였다.

 
'병원 방문 시마다 초음파를 보지 않고, 횟수를 정해 간헐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67%에서는 태아에 대해 불안하거나(44%) 또는 제대로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10%), 굳이 정기진료를 받으러 가지 않겠다(13%)고 답해 임신부들에게 산전 진찰 시 초음파가 차지하는 의미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94%에서는 출산까지 7번 이상의 초음파 검사를 받았으며, 응답자의 72%에서는 그 횟수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반면, 조사 응답자의 62%에서는 현행 초음파의 비용이 비싸다고 답했다.

학회 관계자는 "정부는 보장성 확대 및 저출산 극복의 일환으로 임신 초음파 검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해 임신관련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초음파 검사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태아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여러 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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