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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아과 의사 부족...1명당 2000여명 진료

중국 소아과 의사 부족...1명당 2000여명 진료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4.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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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20만명 부족...스트레스 높고 수입 낮아 기피
코트라 조사 결과, 중국 의료 상황 고려해 진출해야

중국에서 소아과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아과 의사 1명당 2300명의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을 정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의과대학의 소아과 졸업생은 약700명이지만, 현재 소아과 의사는 약 20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중국내 소아과 의사수를 살펴본 결과, 5000명 이상이 감소했다.

최근 가장 열악한 곳은 허난성으로 어린이 5000명당 의사 1명이 진료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1가구 2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소아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 소아과 의사가 부족한 원인으로는 소아과가 다른 분야보다 수입은 적으면서 업무는 과중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병원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의약품 판매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환자는 1인당 평균 의약품 처방량이 성인 환자의 10%수준에 불과해 소아과 의사의 수입이 낮게 책정됐다.

또 중국의 1가구 1자녀로 인해 부모의 과잉보호로 이어지고, 소아과 의사에 대한 부모의 압박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허베이의 한 소아과에서는 치료 중 죽은 아이의 일가친척이 몰려들면서 담당의사가 결국 압박에 못이겨 병원에서 뛰어내리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의 중·소형병원들은 소아과 설치를 꺼리고 있으며, 소아 질병의 90%를 대형 공공병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중국의 부족한 병원시설과 인력도 소아과 의사 부족에 한몫하고 있다. 중국의 현·구(县∙区)단위 병원의 보건의는 소아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 진료를 할 수 없으며, 일부 2급 병원이나 3급  개인병원도 진료만 할 뿐 병상은 없다. 소아과 지식을 가진 의사나 간호인력이 적기 때문에 소아과 비전문의가 진료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현재 중국에서 0~14세 아동 인구는 2억 2000만명으로 1000명의 아동당 소아과가 0.4곳에 불과하다. 이는 소아과가 평균 1.3곳이 있는 미국과 유럽에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내에 20만개의 소아과가 있지만, 소아진료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5곳에 불과하며, 그 중 권위를 인정받은 전문병원은 충칭의료대학과 상해교통대학 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소아과 의사 공급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중국 보건부는 소아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성급 최소 1곳 이상의 의과대학에서 소아과 본과 학과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소아과 연구인력의 수를 늘려 2020년까지 입학정원을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성인을 치료하는 의사들도 10개월 훈련을 거쳐 소아를 치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한국의 소아과 진출도 고려해볼만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 푸젠성 복주시에는 한국인이 설립하고 직접 운영하는 한국형 소아치과가 개원했다. 올바른 칫솔질과 충치 예방법 등 아이들 스스로 치아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무료 교육을 제공하면서 중국내에서 관심이 높다.

또 중국인 직원들은 개원 전 한국에 직접 방문해 의료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중국 현지인들에게 한국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1가구 2자녀 정책으로 인해 출산 붐이 일고 있는 만큼, 소아과 의사의 공급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중국의 상황을 고려해 한국의료의 진출을 준비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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