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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건 심평원 급여기준실장 둘러싼 의료계 기대는?

지영건 심평원 급여기준실장 둘러싼 의료계 기대는?

  • 박소영 기자 syp8038@daum.net
  • 승인 2016.04.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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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밀한 업무 맡은 자리인만큼 '원활한 소통과 조율' 기대
첫 외부인사로서 조직 장악력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

▲ 지영건 심평원 급여기준실장
의사 출신 학자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갔다. 그것도 언제나 의료계 '핫이슈'인 급여기준 재평가를 맡았다.

의료계도 심평원도 원하는 건 단 하나, 바로 원활한 소통. 올 3월 급여기준실장으로 지영건 교수(차의과대학)가 낙점된 까닭이다.  

1월, 심평원이 급여기준실장을 공개 모집했다. 내부 승진으로 진행됐던 급여기준실장이 개방형으로 첫 전환되며 누가 그 자리를 맡을지 관심이 쏠렸다.

급여기준실의 주요 업무는 급여기준을 의료현실에 부합하도록 전면 개편하는 것.

막중한 임무만큼 원하는 수준도 높았기 때문일까. 1월 중순 진행된 첫 모집 공고에서 심평원은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2월 초 재공고를 낸 심평원은 다시 한 번 재야의 인재를 물색, 지영건 교수를 최종 낙점하며 3월 1일자로 인사를 발령했다. 임기는 2018년 2월까지.

개방형 전환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급여기준실장은 의료계와 긴밀한 업무를 하는 자리다. 조금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급여기준실장이 못했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의료계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의료계 흐름에 정통한 사람이 절실한 시점이었다"고 밝혔다.

지영건 실장이 심평원 업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지금.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지영건 실장은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감각의 소유자란 전언이다. 차의과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며 여러 현안에 이해가 밝은 '주관과 신념이 확실한 학자'란 평.

심평원 관계자는 "지 실장도, 급여기준실도 막 적응을 끝마친 단계다. 교수 출신 학자로서 여러 업무에 이해가 깊은 만큼 원활하게 업무를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 실장을 바라보는 의료계 시선은 우호적인 편이다. 한 관계자는 "의료계 현실을 이해하는 사람은 의사다. 의사가 꼭 진료만 하라는 법은 없었지만 그간 진료에만 치중됐던 건 사실"이라며 "의사도 행정으로 진출해야 의료제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그동안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으로 의사가 있긴 했으나 심사에 치중돼 있었다. 행정 참여는 드물었다"며 "심평원에서도 급여기준실은 아주 중요한 자리다. 더욱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심평원이 조금 더 전문적인 시각을 지닌 의료계 인사를 영입했다. 미묘한 안건을 두고 흐름을 잘 조절해주길 바란다"며 "심평원과 유관기관에 의사 출신이 많은 현 시점이야말로 의료계가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적기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심평원 인사 중 의사 출신으로는 손명세 심평원장(연세대의대)과 윤석준 기획상임이사(고려대의대)가 있다. 손명세 원장과는 지 실장은 연세대의대 동문이기도 하다. 유관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에는 성상철 이사장(서울대의대)이, 보건복지부에는 정진엽 장관(서울대의대)이 의사 출신이다. 

단, 도전 과제도 남아있다. 첫 번째 개방형 급여기준실장인 만큼 내부 장악력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가장 큰 관건.

심평원에 따르면, 급여기준실장을 계속 외부 채용으로 할지는 미정이다. 지 실장의 행보에 따라 개방형 여부가 결정될지도 모르기에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또 지영건 실장의 '의대 선배'인 손명세 심평원장의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로 1년 남짓 남아있다. 손 원장이 재임하지 못할 경우 2018년 3월까지 2년간 홀로 남아있게 된다.

결국 내부 장악력이 가장 큰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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