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이정일 교수(소화기내과학)가 최근 15년간 경희의료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간 질환 환자를 5년 단위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간 질환자는 86년부터 90년까지 6,230명, 91~95년 8,225명, 96~2000년까지 10,2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알코올성 간질환은 같은 기간 각각 65%와 103%, 153%를 차지하며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0년 초반 알코올성 간 질환자는 전체 간 질환자의 2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난 90년대까지 전체 간질환의 10%를 차지하던 것에서 급증, 2000년대 초반 현재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이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 예방접종이 보편화되면서 B형 바이러스 보유율은 점차 감소함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는 바이러스성 간질환은 감소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이 만성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현상 공공위생이 개선됨에 따라 전염성질환은 줄고 상대적으로 알코올성 간질환이 증가하면서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10대와 20대에서의 B형 바이러스 보유율은 1%이하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앞으로 2~30년후에는 간경변이나 간암에 의한 사망은 감소하고 술에 의한 간손상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알코올 중독 빈도는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알코올 남용이 12%, 알코올 의존율은 9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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