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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미 암치료 의사와 견줄 실력"

"인공지능, 이미 암치료 의사와 견줄 실력"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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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윤 IBM 상무 "근거 기반으로한 치료 제안 가능"
원격의료, 그대로 적용해서 안돼...규제 개선에 주력해야

▲ 바이오코리아의 컨퍼런스인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전략포럼'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의협신문 김선경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의료에 적용하면 어떨까.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세계적인 암치료 의사와도 겨룰만한 실력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 기술로 의사의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0일 코엑스에서 바이오코리아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전략 포럼'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 이강윤 IBM 상무
이날 포럼에서 이강윤 한국IBM 상무는 IBM의 왓슨을 통한 의료혁신을 소개했다. 이 상무는 "선진 의료기관은 이미 왓슨을 통한 혁신을 구현하고 있다"며 "엠디엠더슨과 메요클리닉에서는 2012년부터 암치료에 대한 기술을 컴퓨터에 가르치고,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암치료 전문의가 2012년부터 1년에 5000시간을 왓슨에게 암치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 일주일은 일반 학생들 수준이었다면, 3년이 지난 현재는 최고 수준의 암치료의사와 겨룰만한 실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상무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며 "기술을 교육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최적의 신뢰도를 지닌 결과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신약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 신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5~7년의 기간이 걸리는데, 시간의 대부분인 70~80%가 물질의 독성 테스트나 안전성 등의 자료를 검색하는데 소요된다. 

반면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많은 저널과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신뢰도 높은 결론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질병에 있어서도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부작용과 질병과 유전자의 관계, 유전자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으며 어떤 영향이 있는 부분 등 다양하게 분석이 가능하다"며 "의료에 있어서 전체적인 자료를 파악하고 근거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치료 제안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딥러닝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도 인공지능은 의사가 진료할때 보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예화 뷰노코리아 대표는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다면, 의료진이 범할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진단의 정확도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영상과 신호를 다량으로 축적한 인공지능은 보다 일관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렇다고 의사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근거중심의 의학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지표를 찾아내면서 객관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원격의료, 의료접근성 고려 안하고 그대로 적용 안돼

▲ 보건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오른쪽)과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이 포럼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한편, 이번 포럼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김치원 와이즈요양병원장은 "미국에서는 원격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1차진료가 불편하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한국은 10분만 걸어가고 10분만 기다리면 전문의 진료가 가능하며, 미국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병원 방문을 위해서는 예약을 먼저 해야 하면서 의료의 접근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원격의료가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의원급의 예약을 도와주는 '작닥' 병원정보 사이트가 미국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병원의 예약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주면서 환자와 병원에서 서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작닥 서비스를 그대로 한국에 들여왔으나, 한국에서는 큰 성공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원격의료나 병원정보사이트 등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한국과 미국의 의료접근성이 다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와 원격의료는 다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윤섭 성균관대 교수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원격의료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며 "원격의료는 디지털헬스케어의 수많은 하위 분야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용어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업체들은 오히려 피해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과 원격의료를 굳이 연결 시킬 필요는 없다"며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의 의료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혁신을 방해하는 비합리적인 규제 등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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