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5:22 (일)
7년만에 문 연 한양대구리병원 분만실

7년만에 문 연 한양대구리병원 분만실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2.02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아라 교수 "경기지역 대학병원 역할 할 것"
옐로아이디개설·맞춤형 분만 등 전략 제시

한양대구리병원이 7년만에 산부인과 분만실을 재가동했다. 산부인과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학병원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다시 문을 열었다.

고아라 한양대구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분만실이 없다보니 의원에서 의뢰한 위험 산모들은 서울지역으로 보내 출산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결국 산부인과 조차 없는 병원으로 인식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 고아라 한양대구리병원 교수
한양대구리병원은 경기 동북부 지역 대학병원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분만실 운영을 논의했으며, 7년만에 재가동했다.

고 교수는 "산부인과와 분만실을 이용한 환자는 병원의 소아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병원의 활성화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분만실을 운영하면서 어려운점도 존재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부분. 현재는 산부인과 교수 3명과 조산사3명이 외래진료와 분만실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고 교수는 "앞으로 전문의 한명도 추가로 충원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고 안정화된다면, 인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 문제도 있다. 그동안 장기간 사용하지 않다보니, 장비가 너무 오래된  상태. 결국 병원측은 장비를 새롭게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최근에는 산부인과와 연계된 조리원을 이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조리원도 협약을 맺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병원은 분만실과 산부인과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산모와 의료진간에 소통이 가능하도록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서비스'를 개설했다.

고 교수는 "한정된 진료시간에 산모들이 궁금한 질문에 대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모와 의료진간의 1대1 대화를 통해 24시간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대학병원으로서 안전한 분만을 하고, 진정성 있게 진료하며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함께 할 수 있는 의사로 거듭날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산모들이 원하는 분만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분만'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전국에 분만을 담당하는 산부인과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렵게 분만실 재가동을 결정했지만, 고민도 있다.

고 교수는 "산부인과에 대한 수가가 워낙 낮다"며 "특히나 산부인과 진료는 포괄수가가 대부분이다 보니 병원마다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예를들어 자궁내막종을 수술할때 난소에 유착이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유착방지술까지 고난도 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유착방지술을 진행한 수술이 4시간이 걸렸다 하더라도, 1시간만에 끝나는 일반적 자궁내막종 수술과 같은 진료비를 받는 상황이다.

좋은 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포괄로 인해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좋은 기구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고 교수는 "수가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산부인과의 폐업률이 높고, 분만실도 점차 없애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양대구리병원이 분만실을 다시 가동하는 만큼, 대학병원으로서 안전한 분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