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처방전 PSA검사 꼭 해야"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처방전 PSA검사 꼭 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1.20 12:1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분별한 약제 처방 전립선암 진단에 치명적인 영향 준다
비뇨기과학회, "환자 안전 위해 약 처방 전 필요 검사 할 것" 강조

대한비뇨기과학회가 비뇨기과 의사가 아닌 의사들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처방할 때 환자의 안전을 위해 '혈청 PSA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반드시 시행할 것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가 전립선암을 선별하기 위해 시행하는 혈청 PSA 측정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PSA 검사가 잘못 나오면 전립선암 진단 가능성이 낮아지고, 환자는 전립선암 진단이 늦어짐으로 인해 치명적인 문제를 떠안게 된다.

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가운데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5ARI)는 두 종류가 있다.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가 먼저 나왔고, 이후에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가 나왔다.

두 약제 모두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혈중 및 전립선 내 DHT(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 농도 감소를 유발해 전립선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급성요폐나 수술의 빈도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오남용에 의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는 약제이므로 처방할 때 타당한 기준과 처방하는 의사의 면밀한 판단이 요구된다.

또 기본적으로 5ARI는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작용이 있어, 성욕감퇴, 사정장애 및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5ARI 약물 중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2012년에는 미국 FDA에서 시판 후 사례를 검토한 결과, 일부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투여중단 후에도 지속된 사례들이 보고됨에 따라 한국 식약처에서도 피나스테리드 함유 제제 관련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민승기 비뇨기과학회 보험이사는 "피나스테리드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는 약 복용과 관련해 발생될 수 있는 성기능 및 불임 관련 문제를 환자에게 충분히 알려야 하며, 약 복용 전에 환자의 성기능에 대한 최소한의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5ARI는 전립선암 선별검사로 시행하는 혈청 PSA 측정값에 영향을 주므로 이와 관련된 지식이 부족한 의사들은 전립선암의 진단을 놓쳐, 환자가 전립선암을 완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환자의 전립선 크기 및 PSA 측정값을 알고 있어야 하고, 약물 사용에 따른 PSA의 변화 예측치를 잘 알아야 하며, 약물을 사용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PSA 변화를 측정해 필요 시 전립선 조직검사 필요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보험이사는 "'PCPT연구'(피나스테리드 전립선암 예방효과 연구)와 'REDUCE연구'(두타스테리드 전립선암 예방효과 연구)에서 두 약제 모두 전립선암의 발생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분화도가 좋지 않은(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의 발생 비율은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 복용에 따른 고등급의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에 대한 문제로 인해 미국 FDA에서 '심각한 전립선암 발생 위험 증가'를 이유로 양성 전립선 비대증 등 치료에 사용하는 5ARI를 사용할 때 주의할 것을 공지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의 모든 전립선 비대증 진료지침에서는 '5ARI를 투여하는 경우 PSA검사와 경직장 전립선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면서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 발생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보험이사는 "5ARI를 처방하는데 있어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제 및 전립선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5ARI를 투여 받는 환자의 경우 혈청 PSA 전립선특이항원 측정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용 전에 반드시 혈청 PSA 측정 및 전립선초음파 검사 또는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기본 검사를 시행 한 후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전립선암 진단 가능성을 간과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전립선암 진단이 늦어져서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 보험이사는 "다른 과에서 처방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용 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를 하는 최소한의 규정을 두자는 것"이라며 "이같은 취지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서한을 보냈지만 진료과 간 갈등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뿐 약제의 작용기전 및 부작용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