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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소시지 발암물질 걱정 전에 금연·금주부터"

"햄·소시지 발암물질 걱정 전에 금연·금주부터"

  • 박소영 기자 young214@doctorsnews.co.kr
  • 승인 2015.11.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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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전문가 토론회서 "가공육·적색육 발암 가능성 우려할수준 아냐"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적색육 및 가공육의 발암 가능성과 관련, 해당 연구 결과를 국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난달 IARC는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 매일 50g 이상 먹으면 대장암 위험성이 18%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적색육은 2군A 발암물질로 규정, 매일 100g 이상 먹으면 대장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노동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17일 대한의사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햄이나 소시지, 붉은 살코기 과다 섭취가 대장암 발병의 한 요인은 맞지만 유해성은 술이나 담배보다 적다"며 "담배가 폐암 발생의 86% 및 전체 암 발병의 19%에 기여하는 데 반해 적색육과 가공육은 대장암 발생의 21% 및 전체 암 발병의 3%에만 기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장암 발병률 급증이 서구화된 식단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육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미국과 영국은 대장암 발생률로 상위 10개국 안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정선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IARC 보고서를 인용, "육류 가공 과정에서 일어나는 화학 작용이 발암 물질을 생성할 수는 있으나 이에 대한 뚜렷한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육류의 장점도 분명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섭취를 권고하고 있을 뿐 발암 가능성을 고려해 먹지 말라는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지원본부장 역시 "국내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량은 매우 적은 편이라 발암 가능성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IARC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IARC 발표를 국내 실정에 맞는 연구 결과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개최한 이번 전문가 토론회는 '가공육과 적색육 안전한가?'를 주제로 17일 오후 4시 의협 대강당에서 열렸다. 추무진 회장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IARC 발표에 대해 전문가로서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노동영 대한암학회 이사장,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지원본부장, 김정선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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