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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가공육 발암물질, 한국 우려 상황 아냐"

의사협회 "가공육 발암물질, 한국 우려 상황 아냐"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11.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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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우리 실정에 맞는 연구 조사 시행·평가 지적

세계보건기구(WHO)가 적색육(붉은고기)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한국인의 섭취량을 고려할 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WHO 산하 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rch on Cancer)는 붉은 고기(적색육)와 가공육의 발암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적색육은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미세 영양소인 비타민B, 철분, 아연 등을 함유하고 있으나 염지나 훈제 등의 가공 과정을 통하여 발암물질로 알려진 N-nitroso-compounds(NOC),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PAH)를 형성할 수 있다. 또한 튀김이나 바비큐 등 고열을 이용한 적색육 조리 역시 발암물질로 알려진 heterocyclic aromatic amines(HAA)와 PAH를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IARC Working 그룹은 800개의 역학연구를 조사 분석해 가공육은 대장암 관련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그룹 1 발암물질'로 결론 내렸으며 적색 육은 '그룹 2A 발암물질' 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협에 따르면 그룹 1 발암물질은 동물과 사람의 자료 모두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이며, 그룹 2는 동물에게 발암물질로써의 근거가 충분하나 사람에게 근거가 충분치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또한 그룹 3과 4는 사람의 발암성과 관련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특히 그룹 1∼4까지의 분류 중 그룹 1과 2에 속하는 물질은 발암원이기는 하나 노출 시 암 발병의 위험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자파의 경우 그룹 2B로 분류돼 있으나 암을 확정적으로 발병시킨다는 근거는 불충분해 전자파 노출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수 없는 것이다.

의협은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결과,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가공육 매 50g 섭취시 암발생률이 18%씩 증가한다는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 백현욱 위원장(분당제생병원 내과)은 "IARC분류의 대부분의 역학적 자료는 국외의 것으로, 우리나라의 현황과 발암물질로서의 근거를 논의하기에는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영양 역학적 자료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의 섭취량과 관련된 발암물질 함유량, 발암관련 정보를 포함한 보다 정확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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