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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호메시스

[신간] 호메시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1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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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 지음/MID 펴냄/1만 5000원

 
"낮은 수준의 방사선은 생명체를 적당히 자극해 발암확률을 낮추거나 생명연장에 도움이 된다."

많은 과학자와 의학자들이 비판하는 호메시스(Hormesis)는 '사기꾼의 과학'·'사이비 의학'으로 부정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호메시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소개한 책이 나왔다.

이덕희 경북의대 교수(예방의학)가 <호메시스-건강과 질병의 블랙박스>를 펴냈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호메시스 이론은 무엇인지, 그 이론을 통해 우리가 현대 의학에서 가질만한 의문은 무엇인지를 저자의 살아 숨쉬는 생생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전해준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허용 기준치 아래의 아주 낮은 농도를 가진 수많은 화학물질들에 대한 만성적인 노출, 특히 우리 몸에서 축적되는 성질을 가진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 화학물질들에 대한 노출이 어떻게 만성 질병 발생과 깊숙이 연관돼 있는지, 왜 첨단을 달린다는 현재의 과학은 여태껏 이 문제를 보지 못하고 있었던 건지, 이것이 질병을 일으키는 핵심적인 이유라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현재 우리를 둘러싼 많은 건강관련 이슈와 음모론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과학적 연구를 밑바탕으로 생생히 보여준다.

의학계에서는 고개를 내젓는 호메시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호메시스 이론은 니체의 유명한 말인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말을 비유로 들 수 있다. 적당한 수준의 자극은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러키 교수가 주장한 호메시스 이론은 낮은 수준의 방사선은 생명체를 적당히 자극해 발암확률을 낮추거나 생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 법 하다고 느껴지는 호메시스는 의과학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

1부에서는 기존의 신빙성 있는 자료와 발표된 논문들 그리고 몇 가지 추가 실험 결과를 종합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잔류성 유기오염 물질)가 만성질병 발생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오염물질들은 19세기 말부터 공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생겨난 각종 화합물들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인간을 병들게 만들었다.

2부에서는 이런 절망적인 환경에서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책을 제안한다. "피할 수 없으면 버려라." 먹는 것, 마시는 것을 완벽하게 조절할 수 없으면 배출해 내는 것이라도 잘 하자는 말이다. 또 이런 것들을 막을 수 없으면 이길 수 있는 몸의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바로 호메시스를 통해서.

3부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몸에 이롭거나 해로운 음식(물질) 그리고 비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졌던 비타민 D나 소금·현미 등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건강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책은 획기적이고 도발적인 사실들과 방법론을 제안한다. 철저한 논리를 가진 것도 있고 미루어 짐작한 것도 있지만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선다.

저자는 "이에 대한 비판이나 미처 고려하지 못한 '잃어버린 고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02-704-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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