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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의 근간, 내과를 살리자"

"한국의료의 근간, 내과를 살리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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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 맞은 대한내과학회, 백척간두에 놓인 '내과 살리기' 총력
내과의 나갈 방향 논의…보건복지부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약속

이동기 대한내과학회 총무이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내과가 무너지면 한국의료의 근간이 무너진다. 따라서 더 큰 사단이 일어나기 전에 내과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한내과학회(이사장 이수곤)가 백척간두에 놓인 내과를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입원환자의 안전을 위해 요구되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 전문의)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고, 전공의 지원율은 해마다 줄어들다보니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대한내과학회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한국의 내과 어디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창립 7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동기 내과학회 총무이사는 '70년 동안의 내과학회 발전사' 주제발표를 통해 내과가 한국의료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현재 내과가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내과를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를 얘기했다.

이 총무이사는 "내과의사들이 전체 의사의 1/5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과학회는 9개 분과로 나뉘어서 발전하면서 내과학회 스스로의 힘을 잃게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내과학회가 새롭게 역할을 재정립하고 위상을 높여야 한다"며 "9개분과는 물론 개원의 등을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무이사는 내과 전공의 지원율 감소와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무이사는 "내과 전공의 지원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내과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특히 내과 전공의 지원율은 서서히 감소하더니 2015년 전공의 확보율은 87.3%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내과 전공의 업무량 증가 및 근무시간 감소와 맞물려 입원환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결과를 초래해 입원환자를 전담할 호스피탈리스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무이사는 "진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을 위해서는 호스피탈리스트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며 "이 제도는 정책을 수립하는 보건복지부에서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의료계 중심의 협의체에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온 결과물을 정부에 적극 건의해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무이사는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통해 왜곡된 진료시스템의 선 순환구조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며 "환자의 안전이 확보되면 사망률도 감소하기 때문에 정부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총무이사는 "1차 의료기관과 3차 의료기관이 1차의료를 놓고 싸우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며 "잘못된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 내과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가가 조금 오른 진료과에 전공의들이 몰리는 일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라며 "한국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는 내과가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박중신 대한의학회 수련이사는 "내과학회에서 고민하고 있는 전공의 수련교육 개선 방안 및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움직임에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 세부전의 수련기간을 2년으로 하는 '3+2' 방안을 내과학회에서 제안하고 잇는데, 다른 전문학회에서도 전공의 수련기간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철 연세의대 교수(예방의학과)도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에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의료현장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입원환자 진료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의료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체의 시범사업 결과를 근거로 정부에 수가신설 등을 적극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견들에 대해 임을기 과장(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도 정부 주도의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시행을 약속했다.

임 과장은 "현재 의료계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부도의 시범사업 예산은 현재 책정돼 있지 않지만 시범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정부 주도의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이 진행돼 전공의 수련시간 감소로 인한 진료공백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향후 어떻게 학술적으로 내과학회를 발전시킬 것인가 ▲의료정책이 진료형태에 미치는 영향 ▲의료전달체계에 필요한 1차진료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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