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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골수성백혈병 내성 억제 새 치료제 개발 청신호

급성골수성백혈병 내성 억제 새 치료제 개발 청신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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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치료제 'LY2510924' 항암제 내성 억제 동물실험 결과 'Blood' 발표
조병식 가톨릭의대 교수·엠디앤더슨 암센터 의료진 공동 연구

▲ 조병식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악성 혈액암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시 내성을 억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될 전망이다.

조병식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제1저자)와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의료진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시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에 관한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미국 혈액학회에서 발간하는 혈액학 분야 학술지 <Blood>(영향력 지수:10.452) 최근호에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적치료제 'LY2510924'을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유발한 동물모델에 주입한 결과, 기존의 치료제  AMD3100(성분명: Plexiafor, 상품명:Mozobile)에 비해 더 빠르고 강하게 지속적으로 항암제 내성을 억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표적치료제를 기존의 항암화학요법과 병합해 사용했을 경우 단독치료에 비해 현저히 향상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백혈병은 조혈모세포의 분화 초기의 세포들이 미성숙 상태에서 필요이상으로 과다 증식하여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억제시킴으로써 발생하는 혈액질환.

혈액암 중 림프종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최근 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치료율이 향상되고 있다. 효과적이고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관리하면 장기생존이나 완치까지 가능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달리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아직까지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가 없다. 또한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으로 내성이 생긴 백혈병 세포로 인한 재발 때문에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조 교수팀은 백혈병 세포가 존재하는 골수안의 미세환경과 백혈병 세포와의 상호작용 결과, 백혈병 세포가 항암치료제가 도달할 수 없는 공간으로 숨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골수 미세환경에서 분비하는 대표적인 사이토카인인 SDF-1α가 백혈병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인 CXCR4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CXCR4 억제제를 투여하는 연구에 집중했다.

CXCR4 억제제로는 'AMD3100'이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반감기가 짧고, 치료 효과가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조 교수팀은 'LY2510924'를 CXCR4 억제제로 낙점했다.

조 교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가장 문제점은 항암 치료제 내성으로 질환이 재발하는 것이고, 재발환자 대부분이 사망할 정도로 생존율이 낮다"며 "기존에 백혈병 자체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치료제들과 병합해 내성 발생을 줄임으로써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 가능성을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대상 2상 임상연구를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키로 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도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LY2510924'의 치료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2상 임상연구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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