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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신장으로 소변 역류, 로봇팔로 완벽 교정

방광→신장으로 소변 역류, 로봇팔로 완벽 교정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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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소아 로봇수술 후 조기 퇴원·통증 및 흉터 감소, 안전성 입증
서울아산병원 김건석 교수팀, 소아비뇨기질환 로봇수술 치료 선도

송상훈 교수가 방광요관역류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역류교정 수술을 하고 있다.
통증과 수술 흉터가 작아 회복이 빠르며 섬세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소아비뇨기과 영역에서도 점차 안전한 수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건석·송상훈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팀은 방광에 모인 소변이 다시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올라와 요로감염을 유발하고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방광요관역류' 소아환자에서 최근 로봇을 이용한 역류교정 수술을 시행해 합병증 없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김건석·송상훈 교수팀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신우요관이행부 폐색증으로 인한 소아 수신증 환자의 로봇수술에 성공하면서 소아 비뇨기과 영역에서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힌데 이어, 역류교정까지 성공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번에 로봇을 이용한 역류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방광에 자극이 적고 혈뇨(피가 섞인 소변) 발생이 없으며 진통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

방광요관역류란, 정상에서는 방광으로 모인 소변이 요관을 타고 거꾸로 올라가지 못하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 쪽으로 거꾸로 올라가 요로감염을 유발하거나 신장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방광요관역류를 일으키는 원인은 선천적 이상, 배뇨장애, 하부요로 폐색 등 다양하지만, 이로 인해 반복적인 요로감염이 발생하거나 신장 기능이 나빠지기 시작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역류 방지를 위해 개복수술 방법이 많이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법도 적용되고 있는데, 로봇을 이용한 역류교정 수술은 10배까지 확대된 3차원적 시야를 통해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을 줄이고 로봇팔 삽입부위에 작은 흉터만을 남기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수술 후 미용적인 장점이 크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역류교정 로봇수술을 받은 9세 소아를 포함한 3명의 환자들 모두 수술 다음날부터 통증점수 2점 이하(0∼10)로 통증을 거의 호소하지 않아 진통제도 필요 없었고,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와 환자와 아이를 돌보는 가족의 불편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양쪽 모두 방광요관역류가 발생한 환자의 경우, 기존의 개복 수술은 방광 주위의 신경손상으로 인해 수술 후 방광자극 증상이 흔하고 배뇨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방광역류질환 환자 3명은 미세한 신경과 혈관의 형태와 위치까지 확인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통해 모두 방광자극 증상이 없었고, 소변줄 제거 후에도 방광에 남은 소변이 없이 정상적으로 배뇨가 가능했다.

김건석 교수는 "아픈 소아들의 고통을 최소화 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번 로봇을 이용한 항역류 수술의 성공은 소아 비뇨기과 질환에서 로봇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송상훈 교수는 "방광요관역류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신장으로 역류된 소변에 세균이 감염된 경우 신장의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고열이 나고 소변을 자주보거나 배뇨시 통증·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아들의 방광요관역류를 치료하지 않으면 잦은 요로감염으로 성장에도 방해를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어 제대로 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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