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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년층 5명 중 1명 고관절 충돌증후군 위험

청·중년층 5명 중 1명 고관절 충돌증후군 위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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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운동 고관절에 악영향…적절한 치료 받아야 연골 보호
서울아산병원 윤필환 교수팀, 18세∼50세 성인 200명 대상 연구

윤필환 교수
흔히 노인성 질환으로 여겼던 고관절(엉덩이 관절) 질환이 젊은 세대에서도 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중년층 5명 중 1명꼴로 고관절 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볼과 소켓 모양으로 서로 잘 맞물려서 움직이는 골반 뼈와 허벅지 뼈가 후천적으로 변형이 되거나 선천적으로 다르게 생겨서 움직일 때마다 부딪히는 바람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관절 뼈에 이상이 있더라도 충돌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면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몸에 맞지 않는 과격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통증이 생기는데도 반복적으로 운동을 지속하면 관절 연골 손상이 심해져 퇴행성관절염까지 생길 수 있다.

윤필환 울산의대 교수팀(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이 최근 우리나라 18세∼50세 성인 200명의 고관절을 조사한 결과 19.3%가 고관절 충돌증후군이 생길 수 있는 고관절 뼈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간 아시아인은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일으키는 고관절 뼈 이상이 드물다는 통설과 달리 상당히 높은 수치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서양인에서 흔하고 동양인에서 드물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 남녀에서도 서양인과 유사한 정도의 비율로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고관절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특히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성인 남녀의 평균 나이가 33세로 비교적 젊은데다 모두 과거 고관절 질환을 앓은 적이 없고, 평소 통증이 없었는데도 고관절 뼈가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의 고관절 뼈 이상 유병률이 30.8%로 여성의 유병률 12.6%보다 높았다. 서양에서도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남성 운동선수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고관절 뼈 모양과 달리 충돌하기 쉬운 형태로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윤필환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젊은 세대에서 고관절 충돌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며 "과격하게 다리를 돌리거나 뒤트는 동작처럼 고관절이 과하게 굽혀지는 움직임은 고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자세에서 고관절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생기면 무조건 통증을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운동방법을 바꾸는 게 좋다"며 "생활 습관 교정이나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고관절 충돌증후군의 증상은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잡고 가슴 쪽으로 당기거나 다리를 안쪽으로 회전할 때, 오랜 시간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치료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이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 환자의 60%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생활습관이나 운동방법 교정부터 시작하고 필요할 경우 6주∼3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아진다.

이같은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거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검사에서 고관절 충돌증후군에 의한 연골손상 등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피부를 크게 절개할 필요 없이 보통 허벅지 3∼4군데에 5∼6㎜ 정도의 구멍을 내 관절내시경과 특수기구를 삽입하는 관절경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윤필환 교수는 "예전에는 피부를 크게 절개할 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관절을 일부러 탈구시킨 다음에야 수술이 가능했기 때문에 환자가 받는 수술 부담이 크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지만, 관절경 수술의 경우 상처 크기가 작고, 근육을 절개하거나 관절을 탈구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하지 않아 수술 직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며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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