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뚱뚱한 남성 '통풍' 잘 걸린다...비만 주의보

뚱뚱한 남성 '통풍' 잘 걸린다...비만 주의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18 11:4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풍환자 71.8% 내장비만...건강한 사람보다 발병률 2배 높아
가톨릭의대 박성환·이주하 교수팀, 영국 관절전문학술지 발표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
내장비만이 있는 남성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교신저자)·이주하(제1저자) 교수팀이 2009∼2013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103명의 성인남성 통풍환자군을 조사한 결과, 내장비만자는 71.8%(74명)였다. 204명의 건강한 남성 대조군의 내장비만자는 41.2%(84명)로 통풍환자군 보다 낮았다.

통풍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은 115.6±25.3㎠로 건강한 남성의 97.7±20.2㎠ 보다 더 넓었다.

교수팀은 체성분 분석기(인바디)로 측정, 내장지방 면적이 100㎠를 초과한 경우를 내장 비만으로 정의했다.

내장지방 면적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혈중 포도당 농도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내장비만이 대사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임을 확인했다. 교수팀은 다변량 분석을 통해 내장비만이 통풍 발생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인자임을 확인했다.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통풍이 발생할 승산비(Odds ratio, 어떤 집단과 비교하여 다른 집단의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로 비교위험도와 비슷한 개념)는 2.149로, 내장비만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보다 통풍에 걸릴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 체중인 통풍 환자군 38명과 건강대조군 150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나 총 지방량은 두 군이 차이가 없었음에도, 통풍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은 98.7 ±19.3㎠로 정상군의 91.0±16.7㎠보다 넓었다. 통풍환자 중 내장 비만자는 47.4%(18명)로 정상군의 27.3%(41명)보다 많았다. 

건강대조군에는 대사증후군 질환이 없는 반면, 전체 통풍 환자는 103명 중 31.7%(33명)가, 정상체중인 통풍 환자는 38명 중 13.2%(5명)가 대사증후군으로 파악됐다. 
통풍은 혈중 요산(음식으로 섭취된 퓨린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의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 결정이 관절 및 주위 조직에 들러붙어 급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

이주하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는 "내장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아디포카인을 만들고, 이러한 염증물질이 통풍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염증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당한 칼로리 섭취를 통해 내장지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환 교수는 "한국인 통풍 환자들의 상당수는 체질량지수 25kg/㎡ 미만인 정상체중으로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나온 내장지방형 비만"이라며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의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장기 사이의 내장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관절전문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실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