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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동아ST "자꾸 정부와 꼬이네"

답답한 동아ST "자꾸 정부와 꼬이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7.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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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벡스트로 약값·실거래가 책정 두고 불운
섣부른 행보보다는 신중한 태도 고수 정석

동아ST가 최근 들어 각종 현안으로 정부와의 매듭이 꼬이면서 고민에 빠졌다. 이런저런 승인과 지원, 규제를 받아야 하는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최근 들어 정부와 어긋나는 모양새다.

'실거래가'를 조사해 약값 인하 정도를 결정하는 '시장형 실거래가'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8일 발표한 5000여개 의약품의 실거래가를 열람한 제약사들이 멘붕에 빠졌다. 제약사가 책정한 가격 이하로 의료기관에 납품된 사례들이 정부 조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해당 의약품의 가격을 깎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조사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아 제약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주로 전문의약품, 특히 원내 납품 비중이 큰 제약사 품목의 약값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다.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이는 곳 중 한 곳이 동아ST다. 올해를 기준으로 약값 인하 규모가 1백여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동아ST는 일단 한국제약협회와 보조를 맞춰 정부에 합리적인 개선을 요구했지만 인하액이 큰 만큼 사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독자적으로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동아ST와 정부의 엇박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동아ST의 슈퍼 항생제 신약 '시벡스트로(성분명: 테디졸리드)'가 7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시벡스트로 약값협상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벡스트로의 비교약제 '자이복스'가 8월 18일 특허만료에 따라 오리지널 약값의 53.5%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7월 약평위에 상정됐다면 자이복스 약값이 떨어지기 전이라 8월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약값을 책정받기가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벡스트로는 국산 신약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6월 미국 FDA 승인을 먼저 받고 미국에 진출했다. 이어 올 3월 유럽연합 판매승인까지 얻으며 세계적 신약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제품이다.

어렵게 출시된 국산 신약을 밀어주지는 못할망정 결과적으로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정부를 상대로 한 동아ST의 천연물신약 '스티렌' 소송도 동아ST로서는 피하고 싶었지만 피하지 못한 불운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정책심의위원회는 2014년 5월 동아ST가 스티렌 유용성 입증자료를 2014년 4월까지 제출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스티렌의 급여제한 결정을 내렸다.

동아ST는 유용성 입증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출기간을 지키지 못한 것만으로 급여를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소송을 걸어 1심에서 승소하고 항소심 중이다.

시벡스트로와 스티렌 등으로 정부와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근 터진 약가인하 발표로 동아ST의 대정부 관련팀은 그 어느 해보다 부담스러운 하반기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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