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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암은 대사질환이다

[신간] 암은 대사질환이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7.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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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N. 세이프리드 지음/새로서는의학연구회 옮김/한솔의학/7만 5000원

 
암은 핵 유전체의 변이에 의해 일어난다는 '유전자 발암설'이 현대의학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치료법이 연구되고,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전적으로 옳다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치료법을 통해 암으로 죽어가는 대부분의 생명을 구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혹시 세포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세포를 둘러싼 환경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토마스 N. 세이프리드가 쓴 <암은 대사질환이다>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세포유전학과 생화학을 전공한 저자가 암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에 천착하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암의 지질 생화학분야를 연구해 온 저자는 뇌종양과 전신성 대상성 암의 수많은 쥐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다.

먼저 몇가지 항암제의 작용 기전이 분명히 칼로리 섭취를 통해 일어난다는 것이다. 둘째, 감소된 칼로리 섭취가 대부분 암의 주요 치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케톤바디는 정상 호흡 기능하의 대부분 세포에서 포도당에 대한 대체 연료로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전이성 암은 대식세포계를 따라 세포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암세포는 그 근원 조직에 상관없이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의 결함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암은 대사성 질환으로 인지했을 때 효과적인 관리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저자는 현재 많은 암 치료방법들은 종양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가중시키고, 결과적으로 질환을 더 진전시키며 다루기 어려운 상태로 만든다고 지적한다. 암을 유전질환으로 보는 관점은 문제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며 효과적인 치료가 개발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의 이런 주장들은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져 현재 NIH 등 다양한 의학센터들에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암의 발생이 세포 내부의 문제가 아닌 세포를 둘러싼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특히 만성 염증에 의한 세포 주변 환경의 손상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암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나 생활습관 등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암을 유전질환으로 보는 것은 체세포 돌연변이가 암을 일으킨다는 결함의 관점에서 기반한 것이지만, 저자는 일련의 증거들을 통해 유전체 불안전성이 오래 지속된 호흡부전과 관련돼 있음을 지적한다.

또 유전체암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유전자 불안정성은 질병의 원인이기보다는 결과로 발생하는 것일 수 있고, 암을 대사성 질환으로서 접근하면 많은 비용효과적인 치료전략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저자는 모두 21장 463쪽으로 이뤄진 방대한 분량 속에서 자신의 이론을 하나하나 증명해 나간다.

이 책의 번역은 '새로서는의학연구회' 임원진 20여명이 맡았다. 3년전 발족한 '새로서는의학연구회'는 각각의 전문과적인 입장 뿐만아니라 몸과 마음, 인간의 모든 면을 치료의 대상으로 국내외 최신의학과 기존의 의료계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학문을 다시 확인하는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02-3144-6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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