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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30% 금연진료 신청만하고 치료는 안해

동네의원 30% 금연진료 신청만하고 치료는 안해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6.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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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1만566곳 중 실제 금연치료는 7127곳 불과
구체적 금연치료 지침 없어 "하고 싶어도 못해"

1만곳이 넘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 참여를 신청했지만 10곳 중 3곳은 참여신청만 하고 막상 금연치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치료나 금연 치료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금연치료에 나서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개원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강보험공단 산하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 추진협의체가 지난 5월 15일까지 집계한 사업참여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1만566곳이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810곳이 참여했다.

챔픽스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략 3만곳 정도로 보면 3곳 중 1곳이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의사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참여를 신청하고 실제 금연진료를 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7127곳으로 신청 기관의 67.5%에 불과했다.

유태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과장(가정의학과)은 "주변 동네의원에서 환자의 요구를 받고도 금연치료를 하지 못해 (나에게) 보낸 환자가 꽤 많다"며 의사 대상 금연진료 교육 필요성을 지적했다. 유태호 과장은 10여년째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양지병원과 같이 금연클리닉 등을 운영한 병원급 의료기관의 실제 참여율은 76%로 의원급 의료기관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급 의료기관 810곳이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에 참여를 희망했으며 616곳이 실제 금연치료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금연치료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나 '니코피온(성분명: 부프로피온)' 등을 처방할 수 없는 한의원의 참여율은 참여 희망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 참여를 희망한 한의원은 2952곳에 달했지만 실제 금연진료를 한 한의원은 15.8%인 465곳에 불과했다.

치과의원의 참여율은 26.7%로 역시 높지 않았다. 그나마 치과병원과 한방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은 치과의원이나 한의원보다 참여율이 높았다. 치과병원의 금연진료 참여율은 46.2%, 한방병원의 참여율은 24.3%였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에 따라 지난 2월 25일부터 금연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12주 치료를 기준으로 챔픽스는 치료비의 56%를, 니코피온은 73%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니코틴 패치제는 100% 지원받는다.

금연치료 참여 기관 수가 가장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금연치료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금연치료제를 출시한 제약사들이 의원급 의료기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니코피온

동네의원 의사가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환자에게 어떤 치료제를 권고하느냐에 따라 금연치료제 점유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챔픽스를 출시한 화이자는 '금연치료제는 곧 챔픽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챔픽스의 효능과 안전성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니코피온을 출시한 한미약품 역시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연치료제 시장에서 니코피온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5월 6일 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제1차 의료인 금연진료 교육과정'을 열어 100여명의 의사회원에게 금연진료 원칙, 금연 약물치료 방법 등을 교육했다. 추가 교육은 6월 17∼18일, 28일에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의협은 전국 16개 시도의사회가 소속 회원들을 상대로한 금연진료 교육 과정을 마련할 경우 강사비, 교제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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