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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후 소청과전문의 당 신생아 수 40% 감소

15년 후 소청과전문의 당 신생아 수 40% 감소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4.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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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는 줄고 소청과 전문의는 늘고...'불균형'
"의대정원 감축 등 전문의 배출 비율 조정해야"

오는 2020년경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인당 담당하는 신생아 수가 현재보다 약 4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의-환자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의료 왜곡, 이에 따른 영유아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 연도별 신생아 수 추이
21일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회장 김재윤)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2011년 47만1265명(합계출산율 1.244), 2012년 48만4550명(합계출산율 1.297), 2013년 43만 6455명(합계출산율 1.187)을 보이고 있다. 출산율은 2012년도 '흑룡해' 특수로 잠깐 증가한 것을 빼면 1990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20년경에는 현재보다 약 25% 감소한 연간 30만명 초반의 출생이 예상된다.

반면 신생아를 담당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매년 약 200명 정도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올해 6569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2020년경 현재보다 약 15%증가한 7554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생아 수는 25% 감소하고 전문의 수는 15% 늘어나 결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인당 담당하게 되는 신생아 수는 현재보다 약 40%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산술적 추계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평균 수명의 증가에 따라 의사들의 활동 연령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역에서 활동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는 현재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재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장은 "소청과 전문의 배출 규모는 전체 과 중에서 노인 환자와 만성병을 주로 다루는 내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 다음으로 많다"며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불과 5년 후부터는 소청과 담당 환자 절대수의 저하로 인해 수급불균형이 심각하게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의-환자의 수급 불균형은 비단 소청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환자 부족으로 소청과전문의가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면 타과 진료 영역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낭비는 물론 심각한 의료 왜곡을 유발 할 것"이라며 "특히 지방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급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은 환자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청과 전문의 숫자만 늘어날 뿐 소청과를 표방하는 병의원은 점차 줄어들어 가벼운 질병 치료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연간 소청과 의원이 100곳 개원하는데 폐원은 120곳에 이른다. 수급불균형의 폐해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의과대학 정원을 감축하고 소청과 전문의 배정 수를 줄이는 등 인구수와 구성비에 맞는 전문의 수급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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