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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잘하는 상급병원 가까이 있는 것 왜 반대하나"

"치료 잘하는 상급병원 가까이 있는 것 왜 반대하나"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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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10일 상급병원 정기총회서 작심하고 쓴소리
새 회장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선출..."발로 뛰면서 설득하겠다"

▲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이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지역주민 가까이에 치료 잘 하는 상급종합병원이 있는 걸 정부와 시민단체가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은 10일 63빌딩에서 열린 제4차 대한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중증 난치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상급종합병원이 43곳에 불과하다"면서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고, 청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늘어나는 것을 왜 정부와 시민단체가 반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전국 41곳 의과대학 중 8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지 못했다"면서 "이들 대학병원들은 뇌수술이나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할 정도로 높은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울타리를 치고,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바람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5% 가산료를 더 주더라도 고난도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응급질환에 대비하는 게 지역주민들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박 회장은 "의대병원 만큼은 의학 발전과 의학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교육에 대해서도 국가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공의들이 안정되고 쾌적한 환경에서 수련을 받도록 해야 하고, 임금도 올려줘야 하며, 잠을 못자 허덕이지 않도록 대체인력이 메워줘야 한다"고 밝힌 박 회장은 "하지만 수련 비용을 전적으로 병원에 떠맡기게 되면 너무 큰 재정적 손실과 병원 경영에 파탄이 온다"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토로했다.

박 회장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외면하면 제자와 스승, 일하는 터전에서의 갈등을 병원이 고스란히 떠 안게 된다"면서 "미래의 전문의를 양성하는 소임을 수련병원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와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의 깊이 있는 성찰과 배려를 당부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제도 개선'에 관한 특강을 통해 "의료 질 평가 방안 연구와 진료권역 분류 및 소요병상 배분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내년에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2017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할 때 새로운 기준을 활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 때 병원계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2015년 건강보험 정책 방향'에 관한 특강을 한 손영래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선택진료비 제도와 상급병실료를 비롯한 제도 개선 이후 수가에 대해 모니터링을 해 본 결과, 선택진료는 약간 부족하고, 상급병실료는 초과 보상한 것으로 파악됐고,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약간 부족하고, 종합병원 이하는 초과 보상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지침을 완화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과장은 왜곡된 수가 구조 개선을 위해 ▲제2차 상대가치 점수 개편 ▲3대 비급여 제도 개선 ▲급여기준 전면 정비 ▲응급의료·외상·호스피스·산부인과 등에 대한 개선안 추진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본진료와 수술처치 부문의 수가체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41개 진료과의 동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불합리하다고 의료계가 건의하거나 숨어 있는 급여기준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손 과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숨어 있는 1800개의 급여기준과 2000개의 행정해석을 비롯해 의료계가 건의한 1000개의 안을 바탕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급여 기준의 원칙을 확립하고,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 임영진 신임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이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며 취임 포부와 각오를 밝히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정기총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임영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새회장에 선출했다.

임 신임 회장은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대한신경중환자의학회장·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팀닥터, 2009 세계의사월드컵 한국팀 감독, 대한의사축구연맹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축구계와 폭넓은 교류를 하고 있다.

임 신임회장은 "상급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의료계와 병원계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모든 열정을 쏟아붓겠다"면서 "발로 뛰면서 정부와 시민사회 단체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나가겠다"고 취임의 각오를 밝혔다.

회원 병원들의 참여로 부탁했다.

임 신임회장은 "앞에 서 있는 대형병원장들이 나와 격려해 주는 협의회, 사립대의료원협의회·국립대학교병원장회의가 함께 모이는 협의회를 만들어야 정책을 결정하는 카운터 파트가 신중해 질 것"이라며 "축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다리가 튼튼하다. 이같은 장점을 백분 살려 튼튼한 심부름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한설희 건국대병원장(연임)과 김상범 동아대의료원장(신임)을 감사로 선출했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정기총회에는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상급종합병원장과 협의회 관계자가 참석, 상급종합병원 현안을 논의했다.ⓒ의협신문 송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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