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대한에이즈예방협회장 19일 취임식...지난해 1만 명 돌파
기금 모금·에이즈 전문병원 건립·해외 원조사업 추진 등 밝혀
'후천성 면역 결핍증'은 결코 잊힌 질병이 아닙니다. 지난해 누적 감염인이 1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지만, 국민의 뇌리 속에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인화 제9대 사단법인 대한에이즈예방협회장은 19일 병협 1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13년 한국의 에이즈 감염인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며 "에이즈라는 질병이 국민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히면서 감염인의 폭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감염자와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발병 환자를 합한 '에이즈 감염인'은 정부가 통계작업을 시작한 1985년부터 2013년까지 총 1만 423명(남성 9614명, 여성 80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에이즈에 대한 홍보가 주춤하고, 국민의 인식도 떨어지면서 감염인의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2013년 AIDS 내국인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새로 발생한 에이즈 감염 환자는 1013명(남성 946명, 여성 67명).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한 해 감염인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정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수면 아래로 내려간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대한 홍보를 펼치고, 기금모금에 나서겠다"면서 "에이즈 감염인과 환자의 치료를 위한 에이즈치료 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즈는 꾸준히 약물치료만 잘 받으면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돼 전파력이 사라지고, 건강하게 생활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다.
누적 감염인 1만 423명 중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는 83.1%(8662명)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사망은 16.9%(1761명) 정도다.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만 국한하지 않고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에이즈 다발생 지역의 예방과 치료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워나는 원조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정 신임원장은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취임식에는 정관계에서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김병연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고문·이태운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전효숙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장·박홍래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의료계에서는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홍정용 대한중소병원협회장·유명철 한국인체조직기증원 이사장 등이 참석, 에이즈 예방·치료 전령사 역할을 맡은 정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에이즈예방협회와 함께 대국민 계몽운동을 펼쳐갈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