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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폐암 전이 유발 유전자 규명

국내 연구진, 폐암 전이 유발 유전자 규명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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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문용화 교수팀, 폐암 전이 일으키는 유전자 찾아
폐암 전이 막는 표적치료제 개발 중요한 계기 마련한 것으로 평가

문용화 교수
폐암 치료에 전기를 마련할 연구 성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문용화 교수(종양내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조지타운대학병원, 존슨홉킨슨대 연구진과 함께 폐암의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찾아 세계적 학술지인 <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지(인용지수 8.38) 최근호에 발표했다.

폐암은 2012년 기준 국내 암 발생 4위의 암으로 높은 발병률과 함께 암 사망률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은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구별되는데 비소세포 폐암이 전체 폐암에 80∼85%를 차지하고 있다. 비소세포 폐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돼 각 특성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하는 까다로운 질병 특성을 갖고 있다.

"암세포가 주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원격 장기로 퍼지는 전이에 있어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는 문용화 교수는 "비소세포 폐암환자의 55∼80%가 이미 진단 당시 암이 크게 자라있거나 전이가 된 상태로 20∼25% 환자만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수술을 받더라도 20∼50% 환자가 암이 생긴 반대편 폐나 간 및 뇌, 뼈 등으로 전이, 재발돼 폐암담당 의료진에게 암 전이를 막는 방안 모색은 매우 절실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문용화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비소세포 폐암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폐 선암'에 대한 전이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다른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비소세포 폐암 역시 전이과정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이 거의 밝혀진 것이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수 년 간 다양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모델 실험과 첨단 유전자 분석기법을 통해 찾아낸 'LAMC2' 유전자가 폐 선암의 전이와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

후속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폐 선암세포에서 'LAMC2' 유전자가 발현돼 '상피세포 간엽성 이행'이라는 복잡한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암세포의 이동(migration)과 장기내부로 파고드는 침윤(invasion) 및 원격 장기로 암세포를 퍼뜨리는 전이(metastasis) 등을 촉진하는 것을 추가적으로 찾아냈다.

문 교수는 "연세암병원을 비롯한 국내·외 4곳의 병원 폐선암 환자 479명의 암 조직에서 LAMC2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LAMC2의 발현도가 높은 환자 군들이 암 재발과 전이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비소세포 폐암의 재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비소세포 폐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는 표적치료제의 개발에 단초를 제공해 난치성 암인 폐암환자의 치료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문용화 교수는 비소세포 폐암의 전이와 재발에 관여하는 다른 유전자 요인의 규명연구와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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