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캠프에 듣는다 "내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내가 송후빈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2012년 봄 어느 토요일에 의사협회에서 16개 광역시도의사회의 회의가 있었던 날로 기억된다.
당시 나는 37대 의협 집행부의 대변인 겸 공보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유일한 상근 임원이었기 때문에 그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노환규 전 회장이 의사협회의 수장이 된 것은 의외를 넘어 기존 의사사회에서는 충격이었기 때문에 보수적인 시도의사회장들은 노 전회장을 무척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송후빈 후보(당시 충청남도의사회장)는 노 전회장과 37대 집행부에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 후 1년 정도 37대 집행부의 경계대상 1호는 송후빈 회장이었으며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 그런데 1년이 넘어가면서 송 후보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노 전 회장의 대정부 투쟁 노선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고 2014년 3월의 원격의료, 의료영리화 정책에 맞선 파업 투쟁에서는 충청남도가 파업 참여율 80%로 전국 1위를 한 것이다.
심지어 다른 지도자들은 파업을 막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투쟁에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그가 수장으로 있는 충청남도가 최고의 파업참여를 이룬 것이다. 그리고 투쟁을 하겠다던 사람이 모두 떠나고 노환규 전 회장이 탄핵되는 그 순간까지도 그는 끝을 지켰다.
내가 송후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그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바꿀 줄 아는 지도자이다. 그것은 그의 행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의사 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 그는 바뀐다. 그래서 젊은 의사들과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입후보 직전까지 개원의로서 직접 1차의료의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한 후보이다. 개원의의 고충과 여러 가지 건강보험 관련 사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셋째로 그는 소박하고 겸손하다. 충청남도의사회장을 2번 연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인 것이다. 실제로 그를 만나보면 참 편한 동네의원 원장님 느낌이 난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송 후보를 돕기 전 그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하였다. 왜 변했느냐고. 왜 당신이어야만 하느냐고, 그리고 의협회장이라는 자리를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보수라는 안경을 쓰고 바라본 한국 의료계와 의사 사회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원의 입장에서 개혁과 진보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니 답이 나옵디다.
보수라는 안경이 나에게, 회원에게 안 맞은 거지요. 의료계의 변화와 개혁은 시대정신이며 그 화두는 노환규 전 회장에서 시작됐고 이제 그 가치를 온전히 세울 사람은 나 송후빈입니다. 그리고 진정 개혁을 완성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정치는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