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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미안해서..." 삭발한 구의사회장

"후배들에게 미안해서..." 삭발한 구의사회장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1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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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의사회장 '규제기요틴' 반발 삭발
"어려운 여건 물려줘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려는 정부 정책에 반발, 삭발을 감행한 이용식 부산 영도구의사회장.
현직 구의사회장이 정부의 규제기요틴(단두대) 정책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영도구의사회에 따르면 최근 이용식 회장은 원격진료와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규제 기요틴 정책이 발표되자 스스로 삭발을 감행했다.

이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가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의 표시로 삭발했다고 말했다. 

또 "개원의사로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다. 의약분업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한 숨 지었다.

이 회장은 "기성세대가 의료환경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이처럼 어려운 여건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토로하고 "암울한 의료환경 속에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계속 쏟아지는 데 삭발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개원하고 있는 후배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며 안타깝다"며 "요즘 같아서는 의사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가 되기도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산하 시군구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의 지침에 따라 12일부터 일주일간 반상회에 일제히 돌입했다. 

의협은 시도의사회에 배포한 반모임 자료를 통해 "정부가 규제개선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하에 발표한 규제기요틴 보건의료분야는 비의사의 의료행위를 가능하게 하고, 의사의 고유 영역인 의료행위(현대의료기기를 통한 진단 및 치료 등)를 한의사들에게 허용하는 것으로 의사 생존권 문제로 의료계를 초토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규제기요틴은 정부가 앞장서 무면허의료행위를 조장함으로써 국민건강에 심대한 위해를 끼치는 것으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보다도 수십배 이상의 의료주권이 침해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계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의료비를 이중으로 갈취하는 재화 낭비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며, 의사 직업윤리와 국민건강, 바람직한 보건의료체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정확한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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