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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잘 먹어야 아기가 건강하다" 이젠 옛말

"임신부가 잘 먹어야 아기가 건강하다" 이젠 옛말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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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체중 15kg 이상 늘면 과체중아 출산 2배 높아...절반 제왕절개
제일병원, 임신부 5773명 결과 분석...적절한 체중관리 평생건강 좌우

▲ 2013년 한 해 동안 제일병원에서 분만한 임신부 52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전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 범위보다 높은 비만 여성과 임신 중 체중이 15kg이상 증가한 임신부의 경우 과체중아와 거대아 출산 위험이 높고, 제왕절개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신부가 잘 먹어야 아기가 건강하다"는 속설이 잘못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은 최근 2013년 한 해 동안 제일병원에서 분만한 임신부 5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집 <2014 제일산모인덱스>를 통해 임신 전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 범위보다 높은 비만 여성과 임신 중 체중이 15kg이상 증가한 임신부의 경우 과체중아와 거대아 출산 위험이 높고, 제왕절개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4 제일산모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임신부의 19.9%가 체질량 지수 23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집계됐다.

과체중·비만 임신부들은 정상 체질량지수(18.5∼22.9) 임신부에 비해 과체중아 분만 위험률이 2.27배, 4kg 이상 거대아 분만 위험률이 2.33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신 전 체질량 지수가 23 이상인 임신부는 과체중아·거대아 분만 위험률이 높아 2명 중 1명은 제왕절개를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임신부는 임신성 당뇨와 임신성 고혈압 발생 빈도 역시 정상 임신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임신 전에는 적정 체중이었으나 임신 중 체중 관리에 실패한 경우 산과적 합병증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임신기간 체중 증가는 11∼16kg이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대상 임신부의 35%는 임신 중 15kg이상 체중 증가를 보였으며, 20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도 7.4%에 달했다.

조사결과 체중이 15kg 이상 증가한 임신부는 과체중아에 대한 위험률이 2.11배, 거대아에 대한 위험률이 2.19배 높았다. 제왕절개에 위험률 역시 1.35배 높았다.

김민형 가톨릭관동의대 교수(제일병원 주산기과)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을 하면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먹고싶은 대로 먹고, 많이 먹어야 태아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과체중아나 거대아의 경우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성인이 됐을 때 고지혈증·고혈당·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비만한 엄마의 태아는 신경관 결손 같은 중추신경계 기형과 심장기형이 정상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밝힌 김 교수는 "임신 전·후 체중관리가 출생 후 아이의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양적인 식사 보다 질적인 식사로 체중관리를 해야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도한 다이어트 역시 영향 불균형과 무월경 등 임신의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저체중 여성의 경우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체질량 지수를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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