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중 유일 '한미약품' R&D 기업 1000위권 진입
진흥원, 보건의료분야 글로벌 기업 R&D투자 현황 분석
지난해 전세계 제약사는 전체 연구비의 18%를 연구개발비(R&D)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는 전체 연구비의 0.4% 사용에 그쳤다. 그나마 국내 제약사 중에 유일하게 한미약품이 글로벌 R&D 기업 1000순위에 들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2013년 보건의료분야 글로벌 기업 R&D투자 현황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진흥원은 유럽집행위원회가 매년 전세계 기업의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R&D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R&D 투자 기업 중 보건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 R&D는 1086억 유로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20.2% 비중이다. 이 중 제약분야 R&D는 969억 유로, 의료기기는 117억 유로로 각각 전체 기업 연구개발비의 18%, 2.2%를 차지했다.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의 대부분의 기업은 매출액 대비 5%이상의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제약사의 R&D 현황을 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12개 제약사가 전체 연구비의 0.4%로 3.5억 유로의 비중을 참여했다.
제약 기업의 R&D 투자는 상위 10대 기업의 편중이 심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494억 8000만 유로로 제약 분야 전체 연구비의 51.1%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노바티스는 71억 7000만 유로를 R&D에 사용했으며, 매년 R&D가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이어 로슈가 71억 8000만 유로를, 존슨앤드존슨이 59억 3000만 유로를 R&D에 사용했다.
이 중 국내 기업인 한미약품은 6520만 유로(약 945억 6000만원)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하면서 975위를 차지해, 글로벌 R&D 1000대 기업 순위에 들었다. 녹십자는 5010만 유로로 1178위, LG생명과학은 4560만 유로로 1270위, 동아에스티 3700만 유로, 1456위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R&D 투자 한국 기업 순위 없어...적극적인 R&D 투자 필요
의료기기분야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63.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독일(11.4%) △일본(8.3%)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의료기기 분야로 분류된 한국 기업은 순위권에 없었다.
의료기기 기업의 R&D 투자 역시, 상위 10대 기업에 편중됐다. 1위를 차지한 메드트로닉은 10억 7000만 유로를 R&D에 사용했다. 이어 백스터 인터내셔널이 8억 5000만 유로를, 보스턴 사이언티픽 6억 2400만 유로, 올림푸스 4억 6000만 유로를 R&D에 사용해 상위 기업에 속했다.
특히 독일의 칼자이스와 미국의 스트라이커는 20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하는 등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지영 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연구원은 "보건의료 분야는 향후 3년간 R&D 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유망산업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은 R&D 연평균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R&D 투자 노력과 정부의 정부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