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노지훈 조교수팀, 가설 입증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노지훈 조교수팀이 '잠을 충분히 자면 치매에 덜 걸릴 수 있다'는 가설을 실험으로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수면 시간이 적으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가설은 최근 신경학계의 최대 이슈였는데, 노 조교수팀이 그 가설을 증명하는 단서를 찾아낸 것.
노지훈 조교수팀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데이비드 홀츠만 교수팀과 함께 잠을 깨우고 각성 상태를 이끌어 내는 오렉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오렉신 분비가 차단되면 각성 상태가 줄어 수면 시간이 늘어난다. 유전자 조작으로 오렉신 분비가 차단된 치매 쥐를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뇌 병리 변화를 살펴본 결과 수면 시간이 약 10% 증가한 치매 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신경독성 물질 축적이 5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오렉신을 외부에서 주입해 다시 각성 상태를 늘리고 수면 시간을 줄였더니,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은 다시 늘어났다. 오렉신이 제거된 치매 쥐들을 강제적으로 못 자게 한 실험에서도 수면 시간이 적을수록 독성 물질 축적은 많았다.
결국 수면 시간이 줄면 치매 위험이 커지고, 그 작용에는 각성을 이끄는 오렉신이 주요 역할을 한다는것이 입증된 것이다.
노지훈 조교수는 "양질의 수면을 충분히 하면 뇌가 잠자는 동안 자정작용으로 신경독성 물질 세척 작업을 충분히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잠을 충분히 자면 치매 예방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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